현진이·지희 학생, 매년 장학금·용돈 모아 나눔 실천

▲ 현진이·지희 자매가 매년 장학금과 용돈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현지희양, 현진이양, 김제옥씨.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봉사를 하다보니 습관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답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받은 장학금과 용돈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중앙여고에 다니는 현진이양(17)과 한라중에 재학중인 현지희양(15)으로, 이들은 자매 사이다.

이들 자매는 지난달 26일 제주시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를 방문,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해달라며 김치 200㎏을 기탁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상당으로, 학생이 기탁하기에는 부담되는 액수다.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1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선뜻 기부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해 진이양 혼자서 받은 장학금만 해도 120만원에 달했다. 학업성적이 우수했던 만큼 장학금만 모아도 용돈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지희양도 언니만큼은 못하지만 영어말하기대회 시상금과 용돈을 모아가며 이웃돕기 성금에 보태고 있다.
이들 자매의 선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만원 상당의 김치를 전달하는가 하면 2009년에도 성금을 기탁하는 등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심지어 4년 전부터 어머니를 따라 사회복지시설에서 청소를 거드는 등 몸소 실천하는 봉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진이양은 “어머니가 어딜 가든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고, 그런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게 됐다”면서 “앞으로 의사가 돼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희양도 “커서 유명한 요리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이·지희양의 어머니인 김제옥씨(46)는 “딸들이 바르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다고 하니 너무 대견스럽다”며 “딸들의 착한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어머니로서 열심히 뒷받침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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