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을 위한 설명절 행사 열려 흥겨운 잔치 마련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가족들 어울려 한국전통 설명절 의미 살려

▲ '제4회 설맞이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페스티벌'이 4일 남광초등학교에서 마련돼 참석자들이 설명절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용현 기자
"낯설고 먼 곳에서 설명절을 지내지만 많은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올해 설날 명절 다음달인 지난 4일 제주시 남광초등학교 체육관. 이곳에서는 베트남, 중국, 네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파키스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제주에 정착해 가정을 꾸린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 등을 위한 '제4회 설맞이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페스티벌'이 마련돼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우선 흥겨운 난타공연으로 흥을 돋우기 시작했다. 이후 네팔에서 온 저러나(23·여)씨와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무늬씨(29·여)의 각 나라 전통춤 공연을 선보이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비록 피부색도 다르고 출생국도 다르지만 이제는 한국과 제주라는 공통된 울타리에서 어울리고 있었다.

제주에 정착한지 1년 4개월째인 무늬씨는 "우즈베키스탄은 이슬람 문화권이라 한국문화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낯설고 힘든 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슬람국가는 여성에 대한 제약과 제한이 많지만 여기는 매우 자유로워 좋은 점이 많아 제주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결혼이민자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나라의 음식을 선보였다.

중국의 왠쇼부터 네팔의 아루고아찔, 필리핀의 반씹리싸도, 베트남 쌈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식을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 '제4회 설맞이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전통문화체험 페스티벌'이 4일 남광초등학교에서 마련돼 참석자들이 설명절 의미를 되새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용현 기자
이어 우리나라 민속놀이 행사가 이어졌다. 결혼이민자와 가족, 이주노동자들은 투호놀이를 하면서 화살을 던져 병속에 들어가면 어린아이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환호했고, 안타깝게 벗어나면 탄식하는 등 투호놀이의 재미에 푹 빠졌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졌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이민여성은 물론 남편과 자녀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온 가족이 모처럼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기쁨을 나눴다.

베트남 출신인 이윤지씨(26·여)는 "한국에 정착한지 4년이 지났고 제주를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이런 다문화가족을 위한 행사가 없어 제주에서 처음 경험했다"며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제주다문화가정센터 오명찬 센터장은 "설명절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결혼이민여성의 한국문화 이해를 높이고, 또한 다양한 나라에서 구성된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서로 화합과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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