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28> 제주시 연동 바위수산

   
 
  ▲ 제주시 연동 바위수산 김명희 대표는 15년 전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내가 힘들다고 해서 나눔을 멀리한다면 어려운 이웃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겠죠. 힘든 때일수록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등록된 제주시 연동 바위수산 김명희 대표(41·여)의 말이다.

김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시기는 15년 전이다. 당시에는 수산물을 무작정 내다 팔면서 생계를 이어갈 정도로 사업 여건이 열악했다.

그러다가 차츰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면서 10년 전부터는 전국 각지에 수산물을 납품하기 시작,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수산물을 판매하고 납품하는 일을 사실상 혼자서 하다보니 건강을 챙길 여유가 없어 자주 병원신세를 지곤 했다.

게다가 인터넷으로도 수산물 구입요청이 들어오는 만큼 자리를 뜰 수 없는 처지다.

그래도 김 대표는 자신의 삶을 늘 만족해하며, 자신에게 도움을 준 이웃을 잊지 않는다. 

현재 그는 벌어들이는 수익의 10% 정도를 고객에게 환원해주고 있고, 남은 금액의 일부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사업이 힘들 때에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남달랐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당일 들어온 수산물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기 일쑤였다. 보관장소도 비좁았던 터라 물량 처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그는 적자를 감수해가며 보관하지 못하는 수산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 시작했고, 사회복지시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이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베풀고 마음을 나누다보니 이제는 단골 고객도 제법 많아졌고,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김 대표는 “가게를 찾는 고객 상당수가 10년 이상 된 단골”이라며 “주위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만큼 내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보다 힘들었던 과거에도 제사음식을 마을주민들과 나눠 먹는 온정이 있었다”며 “나눔이란 모두가 풍요로울 때보다는 모두가 힘들 때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멋진 인생을 살지 못하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이웃을 돕기 위해 사업을 열심히 꾸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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