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31> 제주시 외도1동 한강식당

   
 
  ▲ 제주시 외도1동 한강식당 황병학 사장은 마음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낯선 제주 땅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마음의 빚을 갚는 심정으로 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외도1동에 위치한 한강식당은 제주의 청정수산물로 요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메뉴도 갈치조림과 고등어조림, 옥돔구이, 동태찌개 등 다양해 관광객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특히 한강식당을 경영하는 황병학 사장(55)의 성실한 모습 때문에 식당을 찾는 단골 고객도 적잖다.

사실 황 사장은 제주 출신이 아니다.

경북 의성군 출신인 황 사장은 지난 1999년 제주에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건자재를 취급하는 사업가였다.

하지만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족들과 함께 무작정 제주에 내려오게 됐다.

친인척도 없었던 만큼 낯선 제주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수박을 내다 팔아보기도 하고, 남의 일도 거들면서 힘들게 살다보니 2년이 금방 흘렀다. 그러다가 지난 2001년부터 지금의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시 외곽 도로변에서 식당을 하다보니 손님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래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성실하게 일을 하다보니 차츰 단골 고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이웃도 생겼다.

황 사장은 “제주에 처음 내려왔을 때 인맥이 없어서 무척 힘들었는데, 참고 견디다보니 도움을 주는 분들이 생겼다”며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는 최소한 받은 만큼이라도 남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정기적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게 됐고, 2009년 12월에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정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

하지만 황 사장은 자신이 하는 이웃돕기가 늘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황 사장은 “지금은 식당이 자리를 잡은 상태지만 직접 배달도 하다보니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며 “생활이 좀더 안정되면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기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시간과 돈에 쫓기던 서울생활과 달리 제주에서의 삶은 편안함을 가져다줬고, 나에게도 맞는 곳인 것 같다”며 “내가 제주에 정착할 수 도와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가게 참여 문의 755-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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