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진동과 엘리뇨 여파 등 북극 찬공기 제주까지 내려와
한파 39일간 지속 평균기온 관측이래 최저치 눈날씨도 잦아

이번 겨울 제주지역은 라니냐와 북극진동 등의 영향을 받으며 많은 눈과 강추위가 엄습하는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2010년 12~2011년 2월)동안 북극의 찬공기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제주지역은 한파가 유난히 길었고 잦은 눈날씨를 보였다.

제주지역은 지난해 12월24일부터 한파가 시작돼 올해 1월31일까지 39일간 한파가 지속됐다.

평균기온의 경우 제주는5.5도로 평년보다 1.2도 낮았다. 서귀포도 7.3도로 평년보다 0.7도 내려갔다. 성산도 5.7도로 평년보다 0.7도 낮았으며, 고산도 5.8도로 평년보다 1.5도 떨어졌다.

특히 강추위가 심했던 1월의 평균기온은 제주가 2.3도로 평년보다 3.4도 내려갔고, 고산도 2.4도로 평년보다 3도 낮았으며, 두 지역 모두 관측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귀포도 4.0도로 평년보다 2.8도 낮았고, 성산도 2.4도로 평년보다 3도 떨어졌다.

올 겨울 눈이 내린 일수는 제주가 24일로 평년 18.1일보다 6일 정도 많았고, 서귀포는 18일로 평년보다 8일 정도 증가했다. 또 성산은 25일로 평년보다 11일 정도 늘었으며, 고산도 26일로 평년보다 13일 정도 증가하는 등 이번 겨울에는 눈 날씨가 잦았다.

제주기상청은 올겨울 북극지방 기온이 예년에 비해 10도 이상 높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강한 음의 북극진동이 지속돼 북극의 찬공기가 남하했고,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강추위가 39일간 지속되고 잦은 눈날씨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월에는 북극진동이 약해지면서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았지만 이동성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7.7도를 기록, 평년보다 1.5도 높았다. 하지만 중순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5.4도로 내려가, 평년보다 2.1도 낮았다. 하순에는 다시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11.8도로 상승, 평년보다 4.0도 높아지는 등 편차가 심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남풍류의 유입으로 제주시 최고기온이 22.3도를 측정되며 올겨울 최고치, 역대 2월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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