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한라산회 이끌고 제주 4·3 현장 찾은 나카타 이사무 고문
오키나와와 비슷한 기억 관심…강정해군기지예정지까지 둘러봐

▲ 나카타 이사무 한라산회 고문
“아직도 제주 4·3을 잘 모르겠습니다. 말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직접 그 현장을 보고 느끼는 것이 필요했고 그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제주4·3을 배우고 행동하는 모임(이하 한라산회)’을 끌고 올해로 4년째 제주를 찾는 나카타 이사무 고문(中田 勇·63)의 생각은 해를 거듭할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나카타 고문은 지난 2일 38명의 한라산회 회원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이중 20명은 제주가 처음이다. 이들이 특별한 이유는 구성원 대다수가 일본인이라는 점이다. 제주와 오키나와 표류 530주년 기념행사에서 우연히 ‘제주 4·3’을 알게 된 나카타씨는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상처와 일본에서 ‘차별’하면 먼저 떠오르는 오키나와의 비슷한 기억(3·36 전쟁)을 함께 봤다.

그리고 찾은 것이 ‘평화’였다. 제주4·3을 알기위해 책이며 자료를 뒤졌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알 수가 없었다. 답을 찾기 위해 선택한 것이 ‘현장’이었다.

나카타 고문은 “함께 제주에 왔던 이들 중에는 제주며 제주4·3이 처음인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이를 세상에 알려 평화에의 의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제주4·3과의 인연으로 이들은 지난해부터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위령제를 치르고 있다. 위령제는 오키나와 3.26 전쟁 당시 벌어진 무고한 학살 현장에 있었던 조선인-강제징용 노동자와 종군위안부 등-을 포함한 희생자를 위무하는 자리다.

올해 4·3 63주기 추념 전야제에서는 또 현 한라산회 회장 유다카 우미세토씨가 무대에 올라 직접 만든 노래 ‘아, 한라산’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이번 제주 여정은 현의합장묘(2일)~4·3평화기념관·이덕구 가족묘(3일)에 이어 강정 해군기지 예정지로 이어진다.

나카타 고문은 “누군가는 역사적 진실을 알고 묻히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화해와 상생, 평화에 대한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죽을 때 까지 제주섬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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