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정문화원 100여명 식구 행사장 총출동
힘찬 질주, 적극적 체험 참여 등 흥겨움 나눠

   
 
  2011 평화의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 제주국제가정문화원에서 100여명의 대식구가 참가해 흥겨움을 나눴다.  
 
"끝나고 찜질방에 가서 몸 좀 풀어야겠어요"

해마다 참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제주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 부스가 아줌마 4인방의 웃음소리도 들썩인다.

'마라톤'이란 특별한 경험을 위해 이른 새벽부터 채비를 한 '가족'들만 100여명. 약속이나 한 듯 달림이 무리에 섞여서 제주의 봄을 달렸다.

아이들과 호흡을 맞춰 천천히 달린 '팀'을 뒤로 하고 냉큼 팀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팬미현씨(32)를 따라 원명희(31)·전하연(20)·전지예25)씨가 5㎞ 완주(?)를 자랑했다.

팬씨는 "너무 재밌었다"며 "별로 연습도 안했는데 앞 사람, 옆 사람을 따라가다 보니 다 뛰었더라"고 모처럼의 외출을 즐거워했다.

사랑이 깊어가면서 매년 아이들 숫자가 늘어 국제가정문화원 내 영·유아만 100명이 넘는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엄마'들은 마라톤을, '아빠'들은 어린 자녀와 자리를 지키는 진풍경도 펼쳐진다.

원씨는 "우리들끼리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좋다"며 "다리가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나중에 같이 찜질방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마치고 난 뒤 '제주댁'들의 발과 입이 더 바빠졌다. 눈물이 쏙 나오는 닭갈비며 구수한 흑돼지 돈가스 시식코너 등을 돌며 제주식 입맛도 자랑했다. 말 그대로 '아줌마'다.

임정민 원장은 "갈수록 식구가 늘어나고 해야 할 일도 많아지고 있다"며 "도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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