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미키(24,일본)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수행해야 하는 7개의 구성요소를 실수없이 해냈다. '클린 프로그램'이다. 이와 비교해 김연아(21.고려대)는 실수가 있어 기초 점수에서 점수를 깎였다.

실수로 인해 3-3 점프가 3-2점프로 바뀐 까닭에 안도 미키와의 점프 난도도 비슷했다고 볼수 있다. 두 선수 나란히 '3-2' 점프 컴비네이션과 단독 트리플 점프 한개, 더블 악셀을 뛰었다.

오히려 세밀히 구분해본다면 안도 미키가 구사한 트리플러츠-더블 룹 컴비네이션의 기초점은 7.80. 김연아의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은 6.70으로 안도 미키 점프의 기본점수가 더 높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자는 김연아였다. 이유는 바로 탁월한 예술성에 있었다.

29일 진행된 2010~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65.91을 받아 안도미키의 65.58점을 제쳤다. 실수에도 불구하고 1위가 거뜬했던 이유는 높은 예술 점수때문이다.

김연아의 기술점수는 32.97로 안도 미키가 받은 34.20보다 낮았다. 하지만 예술점수에서 김연아는 32.94를 받아 안도 미키의 31.38을 제쳤다. 결국 합산 점수는 김연아가 더 높아졌다.

김연아는 예술 점수(프로그램 구성점수)의 세부 구분인 스케이팅 스킬, 트랜지션(전환/연결),퍼포먼스.안무. 곡해석등에서 김연아는 대부분의 심판들로부터 8점대를 받아내 종합적으로 모두 8점대를 넘겼다. 특히 곡해석에서는 8.43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빼어난 표현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비교해 안도 미키는 모든 세부 요소에서 7점대를 받는데 그쳤다.

이번 시즌 김연아가 목표로 삼은 것은 풍부한 예술성의 발현이었다. 이미 기술로는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만큼 그녀의 장점으로 꼽히는 표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 김연아는 이날 경기에서 실수를 범해 심리적으로 흔들렸을수도 있음에도 불구, 차분히 내면연기를 발산해냈다.

김연아가 받은 예술점수 32.94는 밴쿠버 올림픽 당시의 33.80점보다는 낮지만 200점을 넘기며 우승한 지난 2009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아낸 32.72 보다 높은 것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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