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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기획연재 마을의 역사와 함께하는 제주의 학교
성산읍 상권 중심지 위치…일제 잔재 교명 변경마을의 역사와 함께하는 제주의 학교 3)동남초등학교
장공남 기자
입력 2011-05-02 (월) 17:48:18 | 승인 2011-05-02 (월) 17:48:18

   
 
  ▲ 동남초등학교는 1면 1교제 시행에 따라 마을 유지들이 학교 설립 기성회를 설립해 지난 1923년 성산읍 고성리 동남에 부지를 마련해 건립됐다. 학교의 역사와 함께 비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낸 팽나무 아래에서 김법수 동남초 학부모회장(사진 오른쪽 끝)과 김철호 교장(왼쪽 끝)이 어린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장공남 기자  
 
   
 
  ▲ 동남초는 1~2학년을 대상으로 초등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공남 기자  
 
   
 
  ▲ 동남초가 학교 특색 교육 활동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동남 어린이 명예의 전당. 장공남 기자  
 
   
 
  ▲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중심지에 위치한 동남초등학교 전경. 동남초등학교는 성산포서국민학교에서 당시 지역 명칭을 따 교명을 변경했다. 장공남 기자  
 
조선후기 제주는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 등 1목 2현 체제였다. 일제 강점기 제주는 행정체제의 변화를 겪었다.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했다. 이후 통감부를 둬 내정을 간섭하다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의 통치권마저 강탈해 버린다. 전국적으로 행정구역이 개편된다. 제주는 대정·정의군이 폐지되고 제주군 단일군으로 축소된다. 1914년 추자도가 제주에 편입된다. 1915년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도제(島制)가 실시된다. 1도(島) 13면 체제로 된다. 1군 1교제에 의해 1907년 제주보통학교, 1909년 정의보통학교, 1911년 대정보통학교가 설립된다. 1919년 3·1운동 이후 1922년 1면 1교 설립정책이 시행돼 제주에 속속 보통학교가 설립된다. 성산보통공립학교(현 동남초등학교)는 1923년 9월 개교한다.

#정의현 현성이 있던 고성

성산읍 고성(古城)리는 계란 모양의 제주도의 동쪽 끝 부분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조선 초기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으로 나눌 때 고성은 제주의 남동쪽에 위치한 정의현 현성(縣城) 소재지였다. 왜구의 침입 때 불리하다는 정의 사람 138명이 임금에게 진사리(현 성읍리)로 현성을 옮기기를 청해 세종 4년(1422년) 정의성을 진사리에 옮겨 쌓았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다.

1960년대 성산일출봉이 신혼여행객 등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면서 일주도로면에 위치한 고성은  교통 요충지로서 상가가 번성하게 된다. 특히 일주도로에 위치해 성산포로 가고 오는 버스정류장 일대는 '동남'이라 불리는 상가지역가 형성됐다.

동남은 고성의 3개의 자연마을 중 하나로 동류암물(동남물 또는 동남못) 일대의 마을다.

#동남초등학교로 교명 변경

일제의 1면 1교제에 의해 1923년 9월 현재 학교  위치에 성산공립보통학교(현 동남초등학교)가 설립된다. 당시 부락의 구장(이장)들과 유지들이 학교 설립 기성회를 조직해 학교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로써 온평초, 수산초, 시흥초가 설립되기 전까지 동남초는 성산지역의 초등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성산공립보통학교는 1923년  9월 개교 이후 1938년 4월 성산포서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되며 1941년 4월 성산포서공립국민학교로, 1951년 성산서국민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하지만 교명이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다는 여론에 따라 1957년 교명을 동남국민학교로 바꿨다. 또 정부는 1996년 '황국신민의 학교'를 의미하는 국민학교를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초등학교로 변경했다.
1996년 3월부터 동남초등학교라는 교명으로 사용하게 된다.

동남초는 지난 2월 제84회 졸업생 79명 등 총 84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동남초는 고성리를 비롯해 오조리, 신양리 등 3개리 학생 331명이 초등교육을 받고 있다.

동남초 출신으로 동남초 교사·교장을 역임한 김봉육씨(74·제주도교육삼락회장)는 "(동남초는)성산서국민학교였다. 일본 사람의 식민정책에서 동이나  남이 붙은 학교는 일본인이 다니는 학교이며 북 또는 서가 붙은 교명은 조선 사람이 다니는 학교였다"며 "해방 후까지 (일본인들이 붙인) 교명을 존속해야 할 까닭이 없다고 해서 지역(동남)의 이름을 따라 교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88년간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남초는 인근에 버스 정류장, 문방구, 약국, 의원, 제과점, 은행 등이 들어서 성산읍의 주요 상업지역으로 자리매김 돼 현재까지도 고성리 보다는 동남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김법수 동남초 학부모회장(신양리)은 "성산지역의 태권도·속셈·보습학원 등이 동남초 주위에 모여 있다"며  "상권이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학교가 있어 상권이 발달 된 듯하다"고 했다.

제주4·3이라는 역사의 큰 흐름 속에 동남초도 거스를 수는 없었다.
1948년 11월, 학교 등사판이 없어졌다는 이유로 교장과 교사들이 사형언도를 받고 총살되는 비운을 맞았다.

#"자녀의 기초학력 책임집니다"

동남초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는 지난 2009년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된 이래 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교실 수업을 개선한 결과라고 동남초는 설명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적용을 통한 학력향상 및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편 결과 2008년 5.8%에 이르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2009년 1.9%, 2010년 0.2%(기초학력미달 학생 영어 1명)에 도달, 학력향상 우수학교에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동남초는 농촌형 학교로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맞벌이 가정, 홀로 방치된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 여건을 가지고 있다. 신입생 가정교육 지도 자료를 자체 제작해 입학 초기 단계에서부터 학생의 적성을 파악한다.

학습부진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개인별 학습지도 관리 기록부를 제작해 활용한 학습 이력 관리와 함께 단위 시간별로 학습부진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형성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형성평가에서 성취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방과 후에 담임교사 또는 학습보조강사가 보충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동남초는 세계화 시대에 맞춰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글로벌 영어교육'을 올해 중점교육활동으로 설정해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활성화 하는 등 어린이들의 영어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또 저소득층이나 맞벌이 가정 자녀의 보육을 위해 1~2학년을 대상으로 초등 돌봄 교실을 운영, 학부모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 한몫하는 등 지역사회와 가까이 하고 있다.

성산지역 상업의 중심지인 고성리는 농촌지역 학교와는 달리 농촌다운 특성과 도시적인 특성이 공존하고 있다.

김철호 동남초 교장은 "지역사회와 학교는 하나로 엮어져 있다"며 "올해는 방과 후 생활지도를 위해 마을 청년회와 협약을 맺어 아이들 교육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 어린이 명예의 전당

동남초는 지난해부터 학교 특색 교육 활동으로 동남 어린이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어린이들의 인성, 학력, 독서 등의 분야에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이들 분야에 기준을 정하고 목표에 도달하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는 프로그램이다.

독서장은 5~6학년 어린이인 경우 70권의 책을 읽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심사위원회를 거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동남초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 벽면에는 인성장, 학력장, 외국어장, 독서장, 체육장, 특기장, 문화예술장 등에 헌액된 어린이들의 얼굴사진이 걸려 있어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동남초는 올 3월부터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동남초 교문 근처에는 학교 연륜 만큼이나 오래된 팽나무가 버티고 있다. 팽나무는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지만 때로는 동네 사람들의 술을 마시는 장소로 이용돼 골치를 않아 왔다.

이에 따라 동남초는 팽나무 인근 수목원을 꽃동산으로 가꿔 건전한 쉼터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마련 추진할 방침이다.

시간의 거대한 흐름 속에 성산지역 역사와 함께 하는 동남초는 세계자연유산인 성산일출봉로 가는 교통의 요지에서 관광객들은 맞으며 80여년의 파란만장한 세월을 전하고 있다. 글·사진=장공남 기자

장공남 기자  gongna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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