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43> 제주시 연동 목포홍탁

   
 
  ▲ 제주시 연동에서 '목포홍탁'을 운영하는 김향순 사장은 욕심 없는 삶에서 행복을 찾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사람 사는 게 뭐 별건가요. 돈에 대한 욕심 없이 건강을 챙기면서 살다보니 저절로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제주시 연동에서 ‘목포홍탁’을 운영하는 김향순 사장(58·여)의 인생관이 담긴 말이다.

김 사장은 경상남도 출신으로 지난 1990년 가족과 함께 제주에 내려온 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다가 1996년부터 ‘목포홍탁’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홍어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게 됐다.

물론 사업 초기까지만 해도 식당을 찾는 손님이 꽤 많았다. 당시 도내에는 홍어 전문점이 거의 없었던 만큼 먼 곳에서 홍어를 맛보기 위해 식당을 찾는 손님도 적잖았다.

그 때문인지 김 사장도 수월하게 제주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홍어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어느 곳에서나 홍어 전문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최근에는 식당을 찾는 손님이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15년 넘게 한곳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만큼 단골손님이 많다고 했다.

단골손님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주고받는 생활 속에서 그는 행복을 찾고 있다. 어떤 손님은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식당을 찾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김 사장은 돈에 대한 욕심 없이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자연스럽게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추진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하게 됐다.

그는 매월 정기적으로 모금회에 성금을 보내면서 이웃사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게다가 그는 매월 한번씩 요양원을 찾아 청소를 하는 등 몸소 실천하는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사회복지단체에 성금을 조금 내는 것을 가지고 남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본 적은 결코 없다”며 “남을 도와줄 여력이 없어서 약간의 성금을 내는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하는 식당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다”며 “손님을 많지 받지 않아도 식당을 운영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피해는 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항상 정직한 마음으로 손님을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착한가게 캠페인 참여 문의 755-9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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