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주 감귤산업 대응방안 연구 중간보고서 제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감귤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감귤산업의 피해가 최대 3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제주감귤연합회 임시총회에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감귤연합회와 제주농협의 의뢰를 받아 추진 중인 ‘한·중 FTA 추진에 따른 제주 감귤산업 대응방안 연구’ 중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시했다.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3년 한·중 FTA가 발효될 경우 향후 10년간 감귤의 누적 생산 감소액은 최소 1조624억원에서 최대 1조5969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제주지역 농림어업의 직접적인 피해 규모이다.

특히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한·중 FTA에 따른 향후 10년간 제주 감귤생산 감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소 2조683억원에서 최대 3조1087억원에 이르는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제주지역과 함께 타 지역의 감귤 생산액 감소에 따른 제조업 등 관련 산업들의 피해까지 포함한 것으로, 직접적인 피해인 감귤의 생산 감소액에 비해 약 1.9배 수준이다.

이와 함께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문가 및 농업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제주 감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배 및 생산, 가공·판매·유통, 수·출입 부문에 대해 문제점을 조사·분석한 결과도 제시했다.

조사·분석 결과 전문가들은 품질관리, 판로개척, 수출 기반 및 저장기술 개발 등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반면 농업인은 품종보급, 판매가격 정보, 비상품가률 유통 등 현재 감귤농사와 농가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해 문제의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중 FTA가 체결되어 중국산 감귤이 수입될 경우 제주 감귤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문가(72.6%)와 농업인(83.5%) 모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이같이 응답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산 감귤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서’가 가장 높아, 두 집단 모두 중국산 감귤의 저가공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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