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로 스타트를 끊은 박태환(22, 단국대)이 자유형 200m에서 생애 첫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24일 중국 상하이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2011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04로 우승한 박태환이 또 다시 금빛 물살을 가를 태세다. 그 무대는 25일 예선전을 시작하는 자유형 200m다.

박태환은 25일 오전에 실시되는 자유형 200m 예선경기에서 마지막 8조의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6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예선 경기를 통해 상위 16명이 준결승에 오르며 결선은 26일에 실시된다.

자유형 200m에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비롯해 2년전 이 대회에서 세계기록으로 우승한 파울 비더만(독일) 등이 출전한다. 만만치 않은 승부다.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1분44초80이다. 아시아기록이다. 비더만의 세계기록(1분42초00)에 2초80 뒤져있다. 펠프스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당시 작성한 올림픽기록(1분42초96)에도 2초 가량 떨어진다.

그러나 박태환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 자신감은 스프린터로의 성공적인 변신에서 비롯된다. 박태환은 올해 초 2006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줄곧 출전해왔던 자유형 1500m를 포기, 스프린터로의 변신을 결정했다. 장거리에 요구됐던 지구력 대신 스피드 훈련에 집중하게 되면서 눈에 띄게 스피드 향상을 보였다.

자유형 1500m를 병행, 스피드 훈련에서 큰 결실을 보지 못했던 박태환이었지만 훈련 방향을 전환한 이후부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때문에 자유형 200m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박태환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마이클 볼 코치(호주대표팀 코치)는 박태환을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비유하며 '단거리 체질'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훈련 중 출전한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대회 자유형 100m에서는 펠프스를 제치고 우승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태환이나 펠프스나 모두 훈련의 연장선상에서 출전한 대회였던 터라 기록이나 등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고무적이었다. 멕시코에서의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 곧바로 대회에 참가했던 박태환의 몸상태는 80% 수준에도 이르지 못할 만큼 피로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작성된 기록이 48초92였다. 8개월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48초70에 근접한 기록으로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보여줬다.

박태환은 이 대회 직후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와 400m만 출전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 자유형 100m 출전을 확정했다. 계획을 수정했을 만큼 스피드에 자신감을 보였다.

스프린터로 변신한 박태환의 모습은 자유형 200m에서부터 확인해볼 수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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