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도의 예산(안)은 올해보다 다소 큰 폭으로 삭감될 전망이다.

 지난 8일부터 제주도가 제출한 6695억7500만원 규모의 2001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벌여온 제주도의회 3개 상임위는 11일 소관 실·국·원에 대한 질의·답변을 마무리하고 계수조정 작업을 벌인다.

 그런데 3개 상임위 공통으로 최근 경제가 위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을 감안, 가능한 예산을 삭감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컨벤션센터·월드컵경기장 건설등 계속중인 대형사업이 많아 예산(안) 대비 삭감률은 지난해 1.2%에서 0.3%포인트 증가한 1.5% 내외로 예상된다.

 행정자치위는 시책추진업무추진비와 선심성 논란을 몰고 다니는 ‘민간 및 사회단체 경상보조비’를 주로 삭감할 방침이다.

 우선 12억9000만원이 계상된 업무추진비의 상당액이 삭감될 전망이다. 민간 및 사회단체 경상보조비에선 신규사업은 전액 삭감하고 계속사업도 사업 타당성을 검토, 칼날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환경위는 질의·답변 과정에서 전 의원이 ‘필요성’을 지적한 원종장 조성사업을 ‘채무부담’이 아닌 ‘현금’으로 추진을 목표로 예산 삭감에 나선다.

 농수산환경위는 불요불급한 사업비와 민간 및 사회단체 경상보조비 등에서 15억원 정도를 삭감시키되 예비비로 돌리지 않고 원종장 사업비로 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육관광위는 관광문화국 등에서 신청한 스포츠대회 유치 등 41개 신규 사업의 경우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 삭감의 1차 목표로 보고 있다. 또 여기서도 민간 및 사회단체 경상보조비는 삭감의 주요 대상이다.<김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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