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서귀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다양한 분야 시책의 부적절함과 행정과오,예산집행의 허술함을 지적해 시정토록 함으로써 여느때보다도 심도있는 감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동안 벌어진 감사에서 시의회는 300여건의 자료제출을 요구,231건의 질의와 이에 따른 170여건의 보충질의를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원별로 시정의 관심분야를 수년에 걸쳐 집중 감시·연구하고 자료를 발굴 제시하는등 집요한 의정활동을 펼쳐 전문분야를 구축하기에 이르는등 의정활동의 성과를 거둔 것이 돋보이고 있다.

 가로수행정의 난맥상을 포괄적으로 추궁하는가하면 시장공약사업의 추진소홀,민원해결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체육행사등 예산사용의 무원칙,경영수익사업의 적합성 여부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절차를 무시하고 부과된 도시계획세의 문제점,도로개설시 보상금의 엉터리 집행,감귤감산정책과 맞지 않는 국·공유지 과수원 임대등 시정책의 과오를 여지없이 지적, 시정토록 함으로써 시공무원들의 안일한 근무자세를 바로잡았다.

 농업용지하수관정의 수의계약관행에 대한 문제점 추궁과 워터프론트등 도시개발계획의 타당성 여부등에 대한 비판,시재정의 낭비를 초래한 가로등 시설,현장확인 소홀등에 대한 지적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시정을 질타했다.

 그러나 일부의원들은 준비를 제대로 안해 어거지성 추궁을 하거나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많았다.또 지나치게 장시간 질의를 함으로써 분야별 질의에 형평성을 기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집행부는 인사이동한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이유등으로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가하면 부실한 자료를 제출,추궁을 당했으며 '이 자리만 피하면 된다'는 자세로 불성실한 답변을 일삼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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