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일원서
다양한 안전체험장, 경연대회 눈길…어린이·학생 등 5천명 참여

▲ 지난 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일원에서 '제4회 JEJU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린 가운데 소방종합체험관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풍수해 체험을 하고 있다. 한 권 기자.
"위험이 어디 사람을 구분해서 찾아오나요. 안 그래도 늘 걱정이었는데 불안한 마음을 헤아려 주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 있고 고맙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소방방재본부 주최의 '제4회 JEJU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행사장은 이런 마음들로 가득 찼다.

지난 3일 제주설문대여성문화센터와 도로관리사업소 광장 일원에는 도내 30여개 안전 관련 기관에서 안전 체험장(부스)을 마련, 5000여명의 도민과 학생,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심폐소생술부터 지진·풍수해·가상 음주·전기·가스 안전 등 다양한 체험 코너는 행사 시작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이웃나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던 터라 관련 체험 코너는 특히 분주했다.

소방종합체험장에서 만난 김미현씨(39·여)는 "집에서 '안돼요' '위험해요' '하지마세요'하는 말로 주의를 주고 있지만 주변에 돌아가는 일들을 보면 늘 불안하고 모자라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체험장에서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소화기도 쉽게 조작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을 제대로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강현태 어린이(신제주초 3년)는 "친구들과 같이 왔는데 생각보다 신기하고 다양한 체험장이 많아 놀랐다"며 "소방관 아저씨들이 태풍이 불거나 불이 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친절하게 가르쳐 줘서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 지난 3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일원에서 '제4회 JEJU 범도민 안전체험 한마당' 체험행사가 열린 가운데 소방종합체험관 부스에서 어린이들이 물소화기 체험을 하고 있다. 한 권 기자.
가상음주 체험 코너에서는 머쓱한 표정의 '아버지'들이, 심폐소생술 체험 코너에서는 혹시 모를 불안감에 응급처치 요령 등을 메모하는 '어머니'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는 또 표선·구좌119센터의 도움으로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 다문화가정 30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응위엔티산씨(27·베트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 마음에 나라나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심폐소생술과 가스·전기 안전 등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체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전시 공연동 4층에서 펼쳐진 '전도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는 유치부(어린이집·유치원) 7개팀, 초등부 7개팀이 참가, 학부모와 선생님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안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노랫말과 율동을 선보였다. 

동요에 맞춰 분장을 하거나 의상을 준비하는 등 공을 들인 무대는 그만큼 안전 의식의 중요성을 담고 있어 관중들에게 큰 호응과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어린이 안전 사생대회, 안전 만화·포스터 공모전, 전도 응급처치 경연대회가 광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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