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수 ㈜제일기획 상근감사

   
 
     
 
올 들어 10월12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78.1만명) 가 이미 지난 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77.7만명)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하여 25%나 증가한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올해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능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성장 및 고부가가치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신규 직항로 및 크루즈 항로 개설, 중국 대기업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단 방문 등에 기인하는 만큼 이러한 증가세가 과연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제주 관광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특히 인센티브 관광과 같이 이벤트성 행사로 제주를 처음 찾은 관광객들이 제주를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오게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제주방문을 적극 권유할 수 있도록 청정자연과 함께 제주만의 전통과 문화가 각인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제주고유의 관광상품개발이 있어야 하고, 개인의 선호에 따른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관광 상품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수요에 비하여 부족한 호텔과 리조트 등 숙박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 

둘째,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비해 그들이 단품요리 보다는 보통 8-10가지 정도의 풍성한 코스요리를 즐기는 식생활 특성을 감안, 외국인의 입맛 및 식습관과 제주의 전통식재료를 활용한 퓨전 먹을거리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쇼핑과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가 있게 마련인 바 제주고유의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있는 상품 등의 개발을 통해 관광상품을 다양화하고 외국인들의 수요에 맞는 명품숍 등 글로벌브랜드숍을 개설해 보는 관광뿐만 아니라 실제쇼핑도 제주에서 이뤄지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카지노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제주에의 접근성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공항, 항만 등의 확충방안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논의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다.

관광 인프라 확충에 있어서는 대규모 소요 재원을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법인세 인하와 기반시설 지원 등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도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제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UNESCO) 자연환경 분야의 '트리플 크라운', 즉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및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한반도, 일본 및 중국이 위치한 동북아 삼각지의 중앙에 위치해 비행거리 2시간 이내에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5대 도시와 500만명 이상의 13개 배후시장이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보완한다면 얼마든지 국제적 관광 중심지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및 세계자연보전총회(WCC: World Conservation Congress) 개최 등 제주 관광이 세계 속으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만큼, 도민과 기업 그리고 도청과 의회 모두가 한 뜻으로 중·장기적 시각에서 제주 관광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