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아침밥 거르는 아이들 (하)
학생·교사·학부모·자역사회 기관 참여 포괄적 건강증진학교 모델
매일 아침식사 하는 학생 67.7%→82.8%…앞으로의 과제도 많아

규칙적인 아침식사 습관 형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하루에 절반 가까이를 학교에서 보내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학생·교사·학부모가 3위일체가 돼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지역사회 기관이 참여한 포괄적 건강증진학교 모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제주시 화북초등학교의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 사례를 살펴봤다.

△ 괄목할만한 성과

화북초등학교의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학교의 특성을 반영, 학생들이 건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 기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건강증진학교 모델이다.

이 프로그램은 화북초등학교 1~6학년 학생 809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0년 3월부터 시작해 2012년 2월까지 2년간 운영된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괄목할만하다.

다양한 접근방식의 시도, 체험학습, 관리와 시행착오 끝에 학생들의 건강생활실천태도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 2009년 12월 설문조사를 통해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고 대답한 학생은 52.4%에 그쳤으나 2011년 9월 조사에서 드러난 결과는 62.6%로 10.2% 향상된 결과를 냈다.

특히 4학년 대상으로 운영한 식생활 형성 프로그램의 결과는 더욱 놀랍다.

2010년 3월 설문조사에서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아이들의 비율은 67.7%. 하지만 식생활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9월에는 82.8%까지 끌어올렸다.

비단 아침식사 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을 매일 먹는 아이들이 증가했고 페스트푸드를 먹는 빈도는 줄어들었다.

△ 앞으로의 과제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불러일으키며 여러 성과를 이뤄냈지만 한계와 과제도 드러났다.

우선 일선 학교가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어가기에는 예산과 시설 등의 문제 등 한계를 보였다.

또 화북초등학교의 경우 비만관리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오히려 비만율이 증가하는 예상밖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유는 학부모의 인식 부족과 비만학생들의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심리적 거부반응 때문이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의 건강증진학교에 대한 올바른 개념 정립 및 이해, 그리고 실천이 우선돼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화북초등학교 김희 교육연구부장은 "평생건강을 좌우하는 학생들의 자기건강관리능력 함양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학습한 다양한 건강관련 지식과 정보들을 가정에서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가정과 연계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지철 기자 jichul2@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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