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제주지법 삼다봉사단, 성요셉요양원서 ‘구슬땀’
상반기도 평화양로원 위문 꾸준한 이웃사랑 실천

 

▲ 제주지방법원 방극성 법원장을 비롯한 법관과 직원 등 20여명이 18일 오후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성요셉요양원을 방문,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언제 떠날지는 모르지만 제주에 있는 동안만큼은 도민을 위한 봉사에 꾸준히 참여할 생각입니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성요셉요양원은 치매나 중풍 등의 치료나 요양을 필요로 하는 노인 68명이 생활하는 시설이지만 최근 봉사자의 발길이 뜸하다.

감귤을 수확하는 시기다보니 온정의 손길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이로 인해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18일 오후 성요셉요양원에 모처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곳을 찾은 손님은 제주지방법원 법관과 직원들로 구성된 삼다봉사단(단장 방극성 제주지법원장) 소속 20여명. 쌓인 업무를 뒤로하고 이날만큼은 도민을 위한 봉사자로 나선 것이다.

이들은 성요셉요양원에 도착한 직후 잠시 시설을 둘러본 뒤 정성껏 마련한 휠체어 3대와 1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그리고 곧바로 역할을 분담한 뒤 청소기와 걸레 등 청소도구를 집어들었다.

당초에는 시설 주변에 쌓인 잡초도 제거하고 나뭇가지를 치우는 일도 계획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실내청소로 대신하게 됐다.

그렇지만 실내청소로 대신한 덕분인지 삼다봉사단원들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과 얘기를 주고받고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얻는 등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됐다.

방극성 제주지법원장은 “평소 집에서 자주 청소를 해왔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작은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 있어서 좋다”며 “제주에 있는 동안만큼은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직원들과 함께 봉사에 꾸준히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제주 출신인 부상준 수석부장판사는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 봉사를 하는데 빠지면 되겠느냐”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도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성요셉요양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마가렛 수녀는 “요즘 감귤 수확시기라서 그런지 시설을 찾는 봉사자가 없는데, 제주지방법원에서 이렇게 방문해주니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라며 “봉사하는 분들과 어르신들이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제주지법 삼다봉사단은 지난 4월에도 제주시 봉개동 제주평화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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