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과 함께하는 행복제주] 1부 사회적 기업 탐방 1. 평화의 마을

▲ 제주 사회적기업 1호인 평화의마을은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특성에 맞은 업무를 맡겨 고품질의 수제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취약계층 자립 목적, 햄·소시지 회사 설립
도내 유일 HACCP인증 고품질로 판로 개척 

장애인은 일할 수도 없고, 돈을 벌수도 없고, 자립할 수도 없다는 절망과 편견을 깨고, 사랑과 희망이 담긴 햄과 소시지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제주최초 사회적기업인 평화의마을이다. 2000년 사회복지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은 평화의마을은 2006년 육가공공장을 준공했고, 2008년 제주도 1호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으로부터 전국 대표 사회적기업으로 6곳에 선정돼  청와대에 초청되기도 했다.

평화의 마을은 영리기업과 달리 장애인과 소외계층에게 일자리와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수제 햄과 소시지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근로자 34명 가운데 사회복지전문가 6명을 제외해 23명은 장애인이며, 저소득 및 취약계층도 5명으로 사회에서 소외되고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평화의마을은 장애인과 취약계층에서 만들었다는 동정심에 의존하며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최고의 제품과 경쟁력으로 당당하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평화의마을은 2007년 제주에서 처음이자 현재도 유일하게 육가공공장으로는 위해요소중점관리우수축산물(HACCP)을 인증을 받아 엄격한 위생관리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고의 제주산 돼지고기를 이용해 무(無)방부제·무색소·무인공조미료 등 6無원칙과 독일·일본의 선진기술을 도입해 최고의 수제햄과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

평화의마을은 '제주맘'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현재 전국 유명백화점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고품질 웰빙식품으로 제주보다 오히려 대도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평화의마을은 올해 1~11월 매출액은 8억원으로 올해 목표 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일본 수출에 도전하는 등 성공적인 제주의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평화의마을은 수익의 대부분을 장애인의 신규채용과 이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재활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기회만 준다면 최고 생산 가능"
●인터뷰/이귀경 평화의마을 원장

▲ 이귀경 평화의마을 원장
"장애인은 일할 수 없다는 편견을 없애야 합니다.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책임감을 갖고 완벽히 일을 해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귀경 평화의마을원장은 제주형 사회적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책임감, 그리고 사회인식 변화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장애인과 사회취약계층들에게 의존형지원이 아닌 자립형 지원을 강화해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것이 오히려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복지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평화의 마을도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독립생활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비교해 한가지 분야에서는 집중력과 책임감을 발휘해 더 잘할 수 있다"며 "평화의마을도 장애인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교육시켜 직원으로 채용, 고품질 수제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하고,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무조건적인 동정구매는 바라지 않는다. 품질이 우수한 사회적기업 제품을 소비해준다면 제주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복지부담을 줄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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