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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설계' 밀어붙이기식 공사[기동취재 2012] 혈세 낭비 수중암초 등표 복구공사 (하)
한 권 기자
입력 2012-01-25 (수) 20:29:50 | 승인 2012-01-25 (수) 20:29:50

   
 
  ▲ 제주해양관리단은 지난해 6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 인근 해상의 수중암초 '과부탄'에 2차 등표 태풍피해 복구공사를 시행했다. 사진은 과부탄 등표가 설치될 시공위치 지점 간출암.  
 
5천만원 용역비 불구 설계도 기준점 좌표 오류
시공업체 등 암반 절리·균열 심각 안전성 지적
공사비 70% 지급 상황서 계약해지 예정 '표류'

제주해양관리단이 시행하고 있는 등표 설치 복구공사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면서 삐걱거리는가 하면,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 해상에서만 3번째 등표 설치 공사가 시행됨에도 불구 수천만원의 실시설계용역을 통한 설계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설계 단계부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공업체와 설계사측에서 등표의 안전성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지만 발주처인 제주해양관리단은 이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첫 단추부터 삐걱
부산지방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은 지난해 6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남항(운진항)에서 남서쪽 3㎞ 해상의 수중암초 '과부탄'에 사업비 11억4400만원을 투입해 2차 과부탄 등표 태풍피해 복구공사를 시행, 올해 1월23일 준공 예정이었다.

제주해양관리단은 복구공사에 앞서 지난해 4월 5200만원의 용역비를 투입,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하지만 제주해양관리단은 과부탄 등표 복구공사의 기초 자료가 되는 설계도면의 기준점 좌표가 잘못 작성되는 오류가 발생했지만, 사후 보완없이 무시하는 등 관리의 허술함을 보이고 있다.

시공업체측은 등표 공사와 관련, 1차 복구공사 설계(변경)도면을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검토 하던 중 이번 2차 복구공사의 설계도면과 비교한 결과 동일지점을 놓고 좌표가 상당거리 차이나는 것을 확인, 문제점을 제기했다.

제주해양관리단측은 시공업체로부터 설계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점이 잘못 됐다고 해서 공사가 잘 못 되는 것은 아니다. 설계 변경건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공사 중단 및 '표류' 전망
시공업체측은 등표가 설치될 시공위치 지점의 암반을 수중촬영 조사한 결과, 암반의 절리와 균열이 심각하고 암반 폭이 좁아 기초 굴착때 붕괴의 위험과 등표의 관입깊이 감소로 안전성의 문제와 위치의 부적성을 발주처인 제주해양관리단에 수차례나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실시설계용역사의 중간보고 조치계획서에도 등표 설치 예정지의 노출암반은 절리와 균열이 심한 상태이며, 노출암이 주변의 암반과 일체형의 암반으로 형성됐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강관파일식의 등표 형식은 암반의 폭이 좁고 급경사 지형에는 수평방향의 저항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공업체의 주장대로라면 이번 등표 공사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제주해양관리단측은 지난해 11월 수중조사를 실시, 해당 암반의 절리와 절리 사이의 길이가 5.1m로, 3m 지름의 굴착 작업때 전혀 지장이 없고 수중암반도 일체형으로 보고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제시하면서 공사를 강행해 왔다.

이와 함께 제주해양관리단은 공사비 70%가 지급된 상황에서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할 예정이며, 시공업체측도 법정 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등표 공사는 상당기간 표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해당 등표 공사가 장기 표류할 경우 야간 및 만조 때 암초 식별이 어려워 선박 좌초 등 사고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끝>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한 권 기자  hk0828@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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