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마씸 공동기획, 제주가 경쟁력이다] 2. 한라봉 마을

고품질 한라봉만 취급해 제주 농산물 우수성 홍보
설 명절 대목 지난 최근에야 판매하는 등 신뢰 확보

한라봉 마을(대표 정영주·성의실)은 월드컵 축구대회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 2002년 작은 판매대를 차려놓고 본격적으로 농산물 유통을 시작했다.

사실 한라봉 마을은 1990년대 초반부터 한라봉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판매장을 갖추기 전에는 발품을 파는 시기였다.

정영주 대표는 정 대표의 아버지가 재배한 한라봉을 아내 성의실 대표와 한박스씩 들고 공항이며 관광지 등을 돌아다니며 판매했다.

이후 한라봉 마을을 개장하고 우체국 쇼핑에 입점하는 한편, 제주도가 인증하는 제주의 대표 브랜드인 '제주마씸' 상표로 한라봉 등 농산물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2년 제주 지역 우수한 품질을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등브랜드인 '제주마씸'을 개발, 2004년에 특허청에 상표를 등록했다.

제주마씸은 제주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임산물과 가공품 가운데 제주도 공동상표 심사기준을 통과한 업체만 사용할 수 있는 상표다.

정 대표는 현재 100여명의 단골 고객을 확보해 제주도가 인증하는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등 제주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정 대표가 한라봉 등을 판매하면서 제주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농산물보다는 농부의 마음과 신뢰를 팔아야 한다는 그의 우직한 믿음 때문이다.

실제 그는 다른 때와 달리 설 명절이 빨랐던 이번 설 때는 한라봉 맛이 제대로 들지 않아 우체국 쇼핑 등을 통해 한라봉을 판매하지 않았다.

대신 J-레드향(감평) 등 맛이 좋은 만감류 등을 소비자에게 소개했고, 정 대표를 믿는 소비자들은 한라봉 대신 레드향을 구매했다.

특히 정 대표는 제주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철저한 품질 위주의 상품만 판매할 뿐만 아니라, 박스 단위 소포장을 할 때도 무게를 속이지 않는다.

이 처럼 정 대표가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제주 농산물을 판매한 결과 8년전 제주에 신혼여행을 왔던 강원도 고객이 지금도 정 대표를 통해 한라봉 등을 구입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객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이지, 한라봉이 있어서 하는 것은 아니"라며 "한라봉 마을은 제주 농산물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고품질 감귤만이 모두가 살길"
<인터뷰> 정영주 한라봉 마을 대표

▲ 정영주 대표
"한라봉 등 제주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얻은 교훈은 고품질 감귤 생산만이 모두가 살길이라는 것이다"

정영주 한라봉 마을 대표는 제주 경제의 주축을 이루는 1차 산업이 FTA 등 무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매일 밭에 출근한 결과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었다"며 "한라봉 마을은 내가 생산한 고품질 한라봉 50%와 다른 농가의 맛 좋은 한라봉 50%를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 대표는 "오렌지가 수입된다고 해도 2월~9월에만 들어 온다"며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10월~1월 본격적인 노지감귤과 만감류 출하 시기에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맛있는 한라봉을 구입한 고객 1명은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 준다"며 "적은 이익을 위해 비상품을 판매하는 등 속임수를 쓰는 유통업자가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주형 기자 yjh153@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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