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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의 소통서 답 찾아가”[우리는 ‘제주파(派)’] 노리갤러리 이명복 작가·김은중 관장
고 미 기자
입력 2012-02-12 (일) 23:09:48 | 승인 2012-02-12 (일) 23:09:48

사회성 강한 민중화가에서 의 눈으로 세상 훑기 시도

2009년 노리갤러리 개관지역 아이들과 공동 작업이어가

   
 
   갤로리 노리 이영복작가(사진 왼쪽) , 김은중 관장  
 
 

정말 순식간이었다. “제주에 가려고 한다는 남편의 말에 그러자답을 하기가 무섭게 이동이 시작됐다. 수 십 년 몸담았던 일터에 작별을 고하고 바다 건너 제주 고즈넉한 중산간 마을에 뚝딱뚝딱 지어진 갤러리가 삶터가 됐다. 갑작스런 일에 적응같은 말은 생각도 못했다. “살아가면서 조금씩”. ‘제주살이는 그렇게 시작됐다.

 

# ‘어디 한 번으로 터잡아

2009년 제주현대미술관 초대전 답사를 하기 전까지 만해도 이명복 화가에게 제주의 이미지는 도시적이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그냥 휙 돌아보고 가던 까닭에 그 안에 있는 것들과 눈을 맞출 여유가 없었다. ‘자연의 신화 제주라는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테마를 알아가기 위해 조금 느리게 제주와 눈을 맞추면서 이곳이라면 살아가면서 알아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박 10년 전 자신의 예술 세계를 위해 미국 뉴욕 정착을 계획했던 , 사회 저항적 성격이 다분한 화가에게 섬 땅 제주는 말 그대로 굴러온 돌이었다.

사실 그 때만 해도 강화도에 작업실을 두고 작품 활동을 했었다. 서울에 번듯한 직장(방송사)도 가지고 있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에 국제사회 속 한국의 위치 같은 어려운 주제를 턱하니 캔버스에 옮겨온 화가에게 제주가 성에 찰리 없었다. 하지만 제주는 그런 화가의 마음도 끌어당겼다. ‘덤벼 볼 테면 덤벼봐라하고 따귀를 때리듯 달려드는 제주의 것들에 어디 한 번하는 승부욕이 생겼던 것 같다. 20095월 제주에 살기로 결심을 하고 같은 해 7월 터를 파기 시작해 12월 미술관 노리 갤러리를 개관했다.

   
 
   노리 갤러리  
 
화가인 자신이 아닌 함께 동행을 결심해준 아내 김은중씨를 위한 공간이다. 그렇게 김씨가 노리 갤러리의 관장으로 미술관 운영 전반을 맡고, 이 작가는 공간을 채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 생각 등 많은 것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가들을 제주로 부르고 지역과의 새로운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다.

 

# 예술·창의성 등대 역할

 

제주에서 이 작가의 작품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민중미술에 세상을 향한 저항의식 등을 옮겼던 붓 끝은 사람보다 더 선하고 큰 눈망울로 세상을 보는 말에 가 닿았다. 말은 이 작가에게 제주와 자연을 상징하는 오브제다. 여전히 사회에 일갈을 날리는 큰 머리에 짙은 페이소스를 뒤집어쓴 조금은 희화화한 것들도 있지만 갈수록 제주 말과 닮은 것들이 화폭에 옮겨진다.

지역에서 을 통해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들과의 교감도 시도하고 있다. 지역에서 말을 작업하는 작가들과 조만간 을 주제로 한 큰 일도 계획 중이다.

이 작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지역과의 교류다. 제주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의 존재였다. 지난해 한림초 2학년 아이들과 공동 작업을 하고 그 결과물을 미술관으로 옮기는 기분 좋은 시도를 했다. 생각보다 부모들의 참여가 저조했지만 올해는 그 판을 조금 키울 예정이다. 금악초 전교생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다. 중에 몇 명이라도 예술적 소질을 찾아내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대가는 충분하다.

이 작가는 말이며 자연이라 부르는 것들은 사실 예전에는 멀리했던 것들이라며 이전 작품들과의 연속성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주의 것들을 기록하고 또 이야기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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