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41. 치아골절 아동 지원사례

▲ 지난해 4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에 동참하는 협약을 맺은 SJ라이온스클럽 김양근 회장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 지난 24일 치아골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을 치료해주고 있다.
친구들과 놀던 중 치아골절
언제부터가 '조용한 아이'로

캠페인 통해 치과치료 받고
"새학기되면 친구 사귈래요"

"이젠 친구들 앞에서 크게 웃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오는 3월 2학년으로 진급하는 이해찬군(가명)은 새학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동안 친구들 앞에서 맘껏 떠들고 웃고 싶어도 눌러야 했던 해찬이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애써 웃음을 참지 않아도 된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진성범)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희석)가 지난해 4월부터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이 찾아준 행복이다.

해찬이는 지난해 6월부터 누나와 함께 제주시내 모 아동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동안 함께 살았던 할머니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아이들을 돌보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아버지와는 연락조차 잘 되지 않고, 할머니는 더 이상 해찬이 남매의 울타리가 되어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아동보호시설에서 이들을 데려 왔다.

아동보호시설로 오기 전에는 제대로 된 식사 대신 과자와 라면·분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 치아상태가 좋지 않았던 해찬이는 이달 초 친구들과 실내에서 놀이를 하던 중 치아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치아가 손상되자 평소 쾌활하고 밝은 성격이었던 해찬이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자신의 외모에 대해 전에 없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 언제부턴가 됐다. 치과치료가 필요했지만, 후원자 찾기가 쉽지 만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1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에 동참한 SJ라이온스협회에 요청했고, 김양근 회장(김양근 치과의원 원장)이 지난 24일 해찬이를 무료로 치료해 줬다.

김양근 회장은 "어린이재단을 통해 해찬이의 사연을 듣고, 치과전문의라는 재능을 기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일단 손상된 치아를 치료했지만, (해찬이가) 아직 다 성장한 상태가 아니라 추후 상태를 살펴보며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해찬이는 "치아가 부러져 그동안 웃는데 자신이 없었다"면서 "새학기가 시작되면 밝게 웃는 얼굴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겠다"고 말했다.

고미선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 홍보담당은 "이번 사례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 캠페인'을 통해 지역 아동들의 올바른 성장과 건강을 지원하는 미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는 지난해 4월부터 제민일보와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가 뜻을 모아 시작한 지역 사회 안전망 구축 사업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후원자의 결연을 통해 매월 1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적립, 지원하는 형태를 기본으로 후원자와 결연자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나눔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문의=753-3703.

# 특별취재반 = 고 미 문화교육체육부장, 강승남 문화교육체육부 기자, 고혜아 정치부 기자, 김봉철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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