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록초 민주·민지, 별하·솔하 자매
10일 정기승단심사서 당당히 합격

▲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매 2쌍이 지난 10일 나란히 검도 정기승단 심사에서 초단 승급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민주·민지 자매, 김별하·솔하 자매.
쌍둥이 2쌍이 나란히 검도 초단 승급에 성공,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백록초등학교 6학년인 쌍둥이 강민주·민지, 김별하·솔하 자매다. 소속된 검도관도 같다. 광일검도관에서 함께 운동을 하며 나란히 타이틀을 딴 것.

이들 '소녀 검객'들은 지난 10일 제주고등학교에서 제주특별자치도검도회(회장 고점유)가 주최한 2012년도 정기승단 심사에서 어려운 과정을 뚫고 당당히 초단 승급에 합격했다.

검도는 언뜻 남성다운 스포츠로 인식된다. 힘찬 기합과 무거운 호구를 입어야 한다. 거기에다 호면(투구)을 쓰고 상대와 검을 겨룬다. 가녀린 소녀들에게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이들 쌍둥이는 검도의 재미에 푹 빠져들었다.

일란성 쌍둥이인 민주·민지 자매의 검도 입문은 별하·솔하 자매보다 3개월 가량 빠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광일검도관을 찾은 이들은 '공부에 눌린 스트레스'를 날렸다.

민주·민지 자매는 "아는 언니를 통해 검도를 하게 됐다"며 "기합을 넣을 때도 기분이 좋다. 상대를 치며 시합하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고 말했다.

이란성쌍둥이 별하·솔하 자매는 민주·민지 자매보다 검도 입문은 늦지만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별하·솔하 자매 역시 검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별하·솔하 자매는 "집중이 잘 된다. 책을 읽을 때 아무리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여느 초등생과 마찬가지로 '공부'라는 테두리에 늘 둘러싸인 이들이지만 검도를 통해 성장하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민주·민지, 별하·솔하 자매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돼서도 검도를 계속하겠다"며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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