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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땅 어디 4·3 생채기 없는 곳이 있으랴"㈔제주4·3연구소 「4·3길을 걷다」4·3유적지도 발간
고 미 기자
입력 2012-03-30 (금) 09:41:04 | 승인 2012-03-30 (금) 09:41:04

   
 
     
 
어머니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했다. 제주 섬도 마찬가지다. 어디든 사람 발이 닿았다 싶으면 4·3 광풍에 생채기 났다. 그래서 그 곳을 더듬고 돌아온 바람에는 "아프다" "아프다" 애절하면서도 끈끈한 비명이 묻어난다. 그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흐려져 지금은 귀를 기울이는 이들에게만 들린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영훈) 후원으로 ㈔제주4·3연구소가 제작한 4·3유적지도 '4·3 길을 걷다'는 지금껏 숨죽인 탓에 저절로 잊히고 있는 그 때의 현장을 오롯이 담고 있다.

섬이 산이고, 산이 섬이었던 땅에 점점이 찍힌 흔적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다. 몇 번을 뒤집어 털어내도 줄어들기는커녕 검버섯처럼 불편한 그늘을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4·3과 연이 닿은 143곳은 여전히 섬 위에 있다. 누군가는 기억하는,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삶터인,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낯선 그런 공간들인 채다. '아픈 기억을 밟고, 되새기며 가라'는 의미라면 기행이나 답사를 하는 쪽이 낫다. 이 책은 '기억'의 의미를 말한다.

점점이 남아있는 흔적들을 지도에 옮겼는가하면 이중 4·3과 인연이 깊은 43곳을 별도로 소개해 4·3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각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언젠가는 숨이 통했고 사람 사는 냄새가 일렁이던 곳은 이제 흔적으로만 남아있다. 그곳에 멈춘 시간은 누군가 알아주는 순간 다시 흐른다. 이 책이 계기가 돼 제주4·3을 일상생활에 보다 가깝게 느끼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총 1000부를 제작해 관공서와 희망하는 학교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비매품.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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