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겟토노 하나' 제작자 사토 마사유키 인터뷰

▲ 사토 마사유키
"영화는 기록입니다. 오키나와전쟁이 이 영화를 통해 일본 내에 반향을 일으킨 것 처럼 제주 4·3 역시 이런 과정들을 통해 기억될 것입니다"

오키나와의 6·23전쟁을 다룬 영화 '가마-겟토노 하나(GAMA-月桃の花·감독 오오사와 유타카)'의 제주 상영을 위해 직접 필름을 들고 온 사토 마사유키씨(사진·제작자)는 영화가 갖는 의미를 힘주어 말했다.

1996년 제작, 16년 먹은 낡은 필름은 그 흔한 디지털화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 동굴에 숨어 지냈던 현지인들의 실상과 느낌을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화는 DVD 상영이 아닌 지금까지도 필름 상영만을 고집하고 있다.

'가마-겟토노 하나'는 오키나와 전투종결 50주년 기념 작품으로,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이후 16년동안 해마다 상영되며 전쟁의 아픈 상처를 후세에 전하고 있다.

사토씨는 "이 영화는 일본인들이 잘 몰랐던 1945년 오키나와 주민들의 집단자결과 전쟁의 끔찍하고 참혹한 실상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며 "이 자체가 당시의 실상을 전할 수 있는 역사적 근거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6월 오키나와 첫 상영 때의 뜨거웠던 반응을 기억하는 사토씨는 "당시 전쟁을 겪은 이들이 현지에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16년이지난 지금도 일본의 많은 학생들은 이 영화를 보고 당시를 기억하며 오키나와로 수학여행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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