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절충 시도

 ○…27일 구주류측의 불참으로 무산됐던 임시회 본회의를 지켜보던 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은 28일에도 의회를 찾아 신·구류측 의원들을 상대로 합의안 절충을 설득.

 신구류측은 이날 오전 한의원의 지역구사업인 매일시장공영주차장의 승인과 서귀포어촌계시설사업에 대한 예산증액을 허용키로 하는 선에서 재협상안을 만들어 구주류측과 접촉.

 한기환 의원등 구주류측 일부가 이 협상안을 받아들여 예산안 통과분위기가 일면서 집행부가 한동안 희색을 띠었으나 처리방안을 놓고 다시 이견이 노출.

 협상안에 찬성한 구주류측 의원들은 간담회와 특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하자는 절차를 주장하는 반면 신주류측은 절충안이 마련된만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주장해 결국 오전에 본회의 개최는 무산.

◈회기 소급적용 이채

 ○…이날 서귀포시의회의 공전분위기는 시민단체의 무언의 압력과 여론에 밀린 한기환 의원이 스스로 ‘협상’에 나서면서 반전.

 오전에는 총무의원인 김상헌의원이 고성과 욕설속에서도 분주하게 쌍방을 오가며 협상을 했는데 협상안의 윤곽이 마련되자 오후 들어서는 한기환의원이 바톤을 이어받아 동분서주.

 한의원은 양측을 오가며 설득하다가 도저히 타협이 되지 않자 “나 혼자 만이라도 손들겠다”며 본회의장으로 입장.

 ○…조수준의장은 한의원의 입장으로 의결정족수는 채워졌지만 의원 5명이 입장을 모두 마친 후에도 한건현전의장을 휴게실에서 만나 최후의 협상을 벌인후 20분이 지난 오후 4시40분에야 개의.

 조의장은 개의선언후 회기를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으로 잡음으로써 회기까지 소급적용하는 진기록을 수립.

◈전반적 체념분위기

 ○…정례회의에서 예결위원장을 맡았던 양세태의원은 자신이 처리했던 수정예산안의 내용을 수정하는 내용의 양측 타협안이 오고가면서 이에 항변하는 의미로 의회에 등원조차 거부.

 오행선의원은 신주류측일원으로 회의에 참석하기는 했으나 행정감사보고서 채택의 건을 제외하고는 추경과 본예산등 예산안과 수정예산안의 처리에 모두 반대의사를 표시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모두 통과.

 나머지 구주류의원 3명은 본회의장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한기환의원이 회의참석을 선언한 후 이렇다할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시민들의 여론과 촉박한 일정에 밀려 어쩔 수 없는게 아니냐는 체념분위기.

◈마지막 설전 전개

 ○…공유재산관리계획안과 추경예산안·2001년 예산안,시세조례등 3건의 조례안등을 일사천리로 처리한 시의회는 조수준의장이 산회를 선포하기 직전 한기환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마지막 설전.

 한기환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예산안이 부결되는 법이 어딨느냐 의장의 잘못으로 의회전부가 망가졌으니 책임을 져라” “시민의 발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회의장밖의 의원들은 나를 사꾸라라고 하지 않겠느냐”“의장이 신문에 사과성명이라도 내야한다”고 울분을 토로.

 불의의 습격을 받은 조의장은 “이미 유감표명은 했다.의장 혼자 책임이 아니라 의원전체의 책임이므로 의장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도와달라”고 반론을 제기한 후 산회.<고대경·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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