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 신문고 현장을 가다]
'건축학개론' 촬영지 등 일반인 출입금지
올레탐방객 등 발길 돌리며 아쉬움 토로

▲ 영화 ‘건축학개론’을 촬영했던 서귀포시 위미리 세트장.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주형 기자
요즘 영화 '건축학개론'이 흥행 1위를 달리며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중에서도 위미리에 위치한 세트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그곳에 다녀왔던 관광객들이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남긴 글들을 보면 관리가 너무 허술해서 너무 안타까웠다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제주도 지자체에서도 영화를 통한 홍보에 예산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보가 돼서 관광객들이 오더라도 관리가 허술하다면 실망을 하고 다시는 찾지 않게 될 것입니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리를 철저히 해 이런 영화 명소를 관광 자원화하고 주민의 수익증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아닐까요.(4월17일자 제민신문고)
 
영화 '건축학개론'을 촬영했던 서귀포시 위미리 세트장과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촬영장 등 서귀포 지역 드라마·영화 세트장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26일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장과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 두 곳 모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현재 가설건축물인 건축학개론 촬영장은 '이 시설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을 위해 제작한 세트로써 사람이 출입 시 붕괴, 추락의 위험이 있습니다'란 안내 문구를 걸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 ‘유치권 행사중’ 현수막이 내걸린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윤주형 기자
또 지난 2009년 5월 방영된 드라마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도 '유치권 행사중'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건축학개론 촬영장을 지나던 올레 탐방객 등은 세트장 앞에서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렸고,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
 
건축학개론 세트장을 찾은 관광객 김모씨(32·경기도)는 "올레길을 걷다 건축학개론 촬영장을 보게 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하지만 붕괴 위험이 있어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보고 아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는 현재 세트장 시설이 남아 있어서 올레탐방객 등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세트장 소유자가 최근 건축허가를 받았고, 다음달에 가설건축물인 현재 세트장을 정식 건축물(축소 복원)로 신축하는 공사를 시작할 예정으로, 위미리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소유자에게 협조를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히든포트는 지난 2009년 5월 방영된 태양을 삼켜라 세트장 등 위미리 마을 공동목장 30만1802㎡을 대상으로 영상관광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지만, 각종 이유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자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라 지난해 개발사업 시행 승인 효력 상실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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