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파리필름연구소 4·3장편영화 타이틀 확정
‘땅의 열매’와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에 주목

‘평화로운 그날을 위해’를 내건 제주4·3장편독립영화 ‘끝나지 않은 세월II’(감독 오 멸)의 타이틀이 확정됐다.

제작사인 자파리 필름 연구소는 최근 그동안 가제였던 ‘꿀꿀꿀’대신 ‘지슬(지실·감자를 지칭하는 제주어)’을 영화 제목으로 낙점했다.

오 멸 감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최종 타이틀 확정 사실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제작진들이 수차례 논의를 거쳐 제목을 결정하게 됐다"며 "영문 제목까지 신중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영화 전반에 있어 ‘지슬’은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먹을 것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에서 끼니를 잇고 또 삶을 공유하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꿀꿀꿀’ 역시 영화를 구상하는 단계에서부터 중요한 의미를 둔 단어이기는 하지만 전체 영화 흐름에 있어 ‘지슬’의 의미가 크고 내용 전달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밖에 ‘땅의 열매’라는 의미까지 보태 섬 땅 사람들의 아팠던 과거와 감춰졌던 진실을 캐내고 오늘과 미래를 연결하는 새로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는 등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뜻 있는 지역 젊은 영화인과 4·3의 해원·상생을 향한 지역적 지지의 결합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1차 촬영 작업 이후 후반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영화 ‘지슬’은 현재 크지는 않지만 꾸준한 후원으로 내년 4월 개봉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고 김경률 감독의 ‘끝나지 않은 세월’(2005년)을 승계하며 역사적 사실에 가장 가까운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필요조건이다.

 

영화 제작을 위한 정성은 후원 홈페이지(http://japari.org)나 후원 계좌(농협 355-0011-5082-53·예금주 자파리연구소)를 통해 전달하면 된다. 현물 후원과 재능기부는 물론 이들의 노력에 대한 진정 어린 응원도 기다리고 있다. 후원 문의=010-6693-2345.

오 멸 감독은 또 “영화제작을 위한 인프라가 열악한 만큼 드라마를 중심으로 제주4·3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내용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 선 작품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스크린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했던 것들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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