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 등 4개 박물관, 광령천 학술조사서 관찰

제주에서는 한 번도 관찰됐던 적이 없는 말총벌이 제주시 광령천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권상열)·제주특별자치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홍성보)·국립제주대학교박물관(관장 김동전)·제주교육박물관(관장 신태균) 등 도내 4개 국·공립 박물관을 주축으로 한 공동학술조사단은 10일 광령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달 16일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말총벌 1종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말총벌(Euurobracon yakohamae (Dalla Torre)은 벌목 고치벌종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중부와 남부, 외국에서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분포하는 곤충이다. 제주에서는 지금까지 말총벌을 확인했다는 기록이 없었다. 기후변화나 먹이 이동 등 외부적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이번처럼 물가에서 발견되는 사례는 흔치 않은 등 앞으로 관련 연구에 탄력이 기대되고 있다.

몸길이 15~24㎜에 흑색 더듬이와 적황색 날개를 제외한 몸 빛깔은 황적갈색을 학 있는 말총벌은 하늘소류 애벌레나 번데기에 기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성충은 5월 중순에 출현해 7월 초순까지 나타난다. 수명은 약 1주일 정도이다.

이번 말총벌 확인은 또 제주도 곤충자원의 증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총벌은 민간에서 강장제 또는 어린이 감병(얼굴이 누렇게 뜨고 몸이 여위며 목이 마르고, 영양장애나 만성 소화불량의 증세가 나타나는 한의학상의 병명) 치료약재로 사용해온 약용 곤충이다.

한편 이들 박물관들은 전문화·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업무 협약 체결 후 3월부터 ‘광령천(무수천)’에 대한 공동학술조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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