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 소방방재본부 홍보팀

지난 4월15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보르노 소속 모로시니 선수 또한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이 때 경기장 안에 있던 응급의료진은 신속히 응급처치를 했음에도 불구, 아쉽게도 입구를 막아선 차량들로 구급차 진입이 지체되어 병원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결국 모로시니 선수는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심정지는 부정맥, 기도폐쇄, 대량 실혈, 쇼크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며, 심장이 정지한 후 4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 시간 중에 심폐소생술 등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심장협회에서는 병원도착 전 심정지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생존사슬(Chain of Survival)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심폐소생술의 단계별 신속한 처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만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존사슬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단계별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는 신속한 신고로서 환자가 발생시에는 신속히 상황을 확인하여 119로 신고를 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로 119 등 응급의료진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신속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며, 세 번째로 공항, 경기장, 공공기관 등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를 이용하여 신속한 전기충격을 실시해야 한다. 왜냐하면 최초 1분 이내 제세동시 생존율을 90%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의료진에 의한 효과적인 전문소생술을 실시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심장박동 회복 후 전문의료기관에서 통합적인 중환자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모로시니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은 위에서 제시한 '생존사슬'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소방방재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명사랑 프로젝트'는 눈여겨 볼만한 시책이다. 본부에서 운영하는 BLS센터를 포함해 도내 전 소방관서에서는 심폐소생술 처치능력 향상을 위한 보급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심정지는 내 가족 등 주변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가족, 직장, 친구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커다란 보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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