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평가 결과 작년 5500만원 손실
수탁사업 수수료 2%→4~5% 인상 권고
서귀포농협, 농가부담 증가로 결정 못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서귀포시 토평 거점산지유통센터(APC)의 적자 해소 방안으로 수탁사업 수수료 인상을 권고, 제주조합공동법인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주조합공동법인이 농식품부의 권고대로 토평 거점APC의 수탁사업 수수료를 현행 2%에서 4~5%로 인상할 경우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는 반면 참여농가의 수수료 부담은 현재 보다 증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09년 5월 준공된 토평 거점APC는 제주조합공동법인에 참여한 서귀포시농협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농식품부가 지난달 준공3년차 이상의 국내 거점APC에 대한 2011년 경영평가 결과 토평 거점APC 매출액은 208억6200만원으로 손익분기점 도달 매출 목표 200억원을 넘어섰지만 당기순이익은 5500만원의 적자를 기록, 10점 만점의 순이익률 평가항목에서 '0'점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토평 거점APC가 현행처럼 농가 수탁사업 수수료를 판매대금의 2%로 계속 징수할 경우 적자 운영이 불가피, 4~5%로 인상하는 한편 매취사업을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다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서귀포농협은 농식품부의 경영개선 권고를 수용, 수탁사업 수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농가부담 증가를 이유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농협의 분석 결과 하나로마트와 대형 할인마트에 출하하는 특성상 수탁사업 수수료를 올려도 농가들이 손해를 입지 않지만 수수료 납부 부담은 현재 보다 증가, 농식품부의 권고안 4~5%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서귀포농협은 농식품부의 권고안 이하에서 수탁사업 수수료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서귀포농협 관계자는 "기계화로 처리하는 5·10㎏ 외에도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하하는 1.8㎏, 2.5㎏ 등의 소포장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소포장 수작업의 인건비를 현실화하는 범위내에서 농가들이 큰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인상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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