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중문관광단지 매각 현실화

이랜드·경찬 참여해 다음달 입찰…도민 반발 거세
도 "사업자·조성계획 변경 없다"천명, 귀추 주목

중문관광단지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어 도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책사업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내놓고 떠났는 데도 정부는 완공되지 않는 중문관광단지를 민간에 파는 것은 도의상 있을 수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가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에 따른 사업자와 조성계획 변경 등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중문관광단지 다음달 입찰=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11∼20일 중문관광단지 매각에 따른 입찰서류를 받은 결과, ㈜이랜드와 ㈜경찬 등 2곳이 제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가격 입찰, 6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8월30일 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 1차 입찰, 11월 2차 입찰에서 무산됐던 중문관광단지 민간 매각이 3차 입찰에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어이없는 국책사업 실망=하지만 매각 여부는 불투명하다. 중문관광단지 매각 입찰의 전제 조건인 중문관광단지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조성계획 변경을 제주도가 승인해줄 수 없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또 사업시행자와 조성계획을 바꾸지 않으면 골프장 일부분을 콘도로 변경할 수 없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도민들은 "지역 주민들의 토지를 헐값에 강제 수용, 조성되고 있는 중문관광단지가 완공되지 않았는 데도 민간 매각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3.3㎡당 150만∼300만원 상당의 지가가 형성된 중문관광단지를 20만원선에서 매각하는 것은 특정 기업에 대한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매각의 갈림길에 서 있는 중문관광단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사업을 중도에 민간에 파는 '국가사업 추진 정책'에 대한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이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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