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문화관광부가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각 지역의 문화전통을 새롭게 조명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정한 지역문화의 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역문화의 해 추진위원회를 구성,10대 사업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2001년을 지역문화의 해로 선정, 발표한 것은 지난해 8월. 이미 올해 지역문화 진흥에 대한 프로그램이 마련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됐다.

 그러나 지역문화 행정의 최근 행보는 답답하다. 중앙정부의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논의 자체를 등한시하는 모습은 중앙 정부의 각종 지침과 훈령에 길들여진 진취적이지 못한 지자체의 경직성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역문화의 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발족한 추진위원회의 인적 구성문제,지역문화에 대한 모호한 개념등을 이유로 자칫 구호에 그치지 않을 것인가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논의는 특정 슬로건을 주창했을 때만 필요한 것도 아니고 중앙정부의 지침에 의해 좌지우지될 성질도 아니다.

 현재 제주도는 문화예술의 진흥을 도정의 주요과제로 삼고 있다. 중앙정부의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역문화 발전에 대한 고민도, 지역문화예술인들의 의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1세기동안 매년 지역문화의 해가 지정된다 하더라도 지역문화의 중앙문화에의 귀속은 여전할 것이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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