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3시45분, NBC스포츠 결승전보다 흥미진진 예고

올림픽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한국축구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바로 남자축구 3·4위전 결과다. 아시아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로 양 팀 모두 메달을 떠나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치열한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첫 성사된 한일전이기에 양 팀은 베스트11을 가동할 공산이 크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다시는 만나지 못할 양 팀이다. 유럽과 남미지역 팀보다 비교적 약체인 한일 양국이 동반 4강 진출이 다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승패야말로 승자에게는 동메달과 함께 모든 찬사가 이어지겠지만 패자에게는 메달 획득 실패와 더불어 명예 실추 등 갖가지 아픔이 따라다닐 것이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멕시코의 결승전 경기보다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3·4위전 한일전 경기로 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NBC스포츠는 9일 "한국과 일본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이 브라질과 멕시코가 붙는 결승전보다 더 흥미진진할 것"라고 보도했다. 한일전이 더 흥미를 자아낼 것이라는 근거로 두 나라의 특별한 역사로 인한 라이벌 의식을 들었다.

숙명의 라이벌전은 앞둔 한국대표팀은 지난 준결승전 진출의 일등공신이자 제주출신 공격수 지동원이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동원은 지난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김현성과 함께 4-4-2 포메이션의 투톱으로 출전해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이날 경기와 8강전 영국과의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그이기에 일본전에서 반드시 골맛을 보겠다는 각오다.

또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박주영 역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마지막 기회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야만 병역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은 사상 최대의 한일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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