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골목상권 공동자체브랜드 상품 출시…계속적 영역확장 기대
제주양돈축협-한라산소주 ‘소비 촉진’ 목료 홍보·판촉 윈윈 시도

관광 산업 호황 이면에 경기 위축 빙하기를 걱정하고 있는 지역 상권이 변화 모색에 나섰다. ‘상생’을 아이콘으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관건은 행정과 주민의 적극적 동참이다.

 

# 골목상권 자체 통합 브랜드로 “뭉쳐”

 

지역골목상권이 대형유통매장과 대기업 프랜차이즈 편의점에 대응을 위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제작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주도수퍼마켓조합과 남양체인·킹마트 등 제주지역 골목상권 체인들은 제주도의 지원으로 공동 PB(자체브랜드) 상품 제1호인 ‘우리 동네 맛있는 쌀’을 출시했다.

‘우리 동네 맛있는 쌀’은 전남 강진농협이 생산한 쌀(백미)로, 10㎏과 20㎏ 등 두 종류다. 소비자가격은 10㎏ 2만5000원, 20㎏ 4만7000원으로 현재 제주지역 골목 슈퍼마켓 300여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 반응 여하에 따라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판매처도 600여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역골목상권 PB상품 개발 주문은 수년전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2006년 도내 남양체인과 킹마트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는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이 ‘햇빛촌’이란 자체 브랜드 시리즈를 만들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2008년 소상공인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해 골목상권 자체 브랜드(PB)상품을 개발 지원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책정하는 등 시도만 했을 뿐 뚜렷한 답을 내지 못했었다.

앞으로 공산품과 식품 등으로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는 데는 행정적 지원은 물론이고 주 고객인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주문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어떤 정책으로도 골목상권을 살리기는 어렵다”며 “PB상품 개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판매량 확대를 위한 다양한 고민이 잇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 삼합엔 막걸리·장어엔 복분자…제주 돼지엔 한라산 소주

 

계속된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제주 양돈농가와 대기업 지역 진출에 따른 시장 잠식 등 위기를 겪고 있는 향토 기업이 손을 잡았다.

제주양돈축협(조합장 이창림)과 ㈜한라산(대표이사 현승탁)은 8일 국산 돼지고기 ‘한돈’과 제주양돈농협 브랜드 ‘제주도니’ 대외 홍보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한라산 소주는 현재 진행 중인 보조 상표를 활용, 홍보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양돈농협 역시 대소비 시장 판촉 활동 등에 한라산 소주 판매·홍보 마케팅을 병행하는 등 윈윈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협약은 지역 축산농가와 기업체 간 연계를 통한 ‘복합 마케팅’의 일환으로 성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도내 돼지 사육 마리수는 구제역 파동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통계청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분기 48만8210마리(316농가)던 것이 올 3분기 54만8082마리(318농가)로 10.9% 증가했다. 여기에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삼겹살 할당관세 물량이 늘어난 데다 소비까지 둔화되는 등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제주산 돼지고기의 평균 가격은 1㎏당 2700~3000원 수준(생산원가 4000원)으로 상품용 돼지 한 마리 출하 때 최소 10만원 정도를 손해보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 등 변수가 보태지며 연말까지 계속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창림 제주양돈축협 조합장은 “두 기관간 협약은 단순히 소비 촉진 만이 아니라 ‘청정’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공동 마케팅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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