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제주국제학교 1년 성과와 과제
미국학교 등 추가 3개교 유치 추진 예정
공론화·공감대 형성 통해 과제 해결해야

▲ 제주죽제학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NLCS 제주의 ‘2013·2014학년 입학설명회’가 지난 6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오키드룸에서 5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주국제학교가 최근 '재정적자 위기' '귀족학교' 등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영어교육도시가 해외유학수요를 대체하고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임을 감안할 때 논란을 조속히 해결하고 정부의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진행 ‘일단 순항’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에 1조7800여억원 규모의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을 추진, 2015년까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중심지 및 동북아 교육허브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영어교육도시는 조기유학 학생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총 정원 9000명 규모의 초·중·고 국제학교 12개교 유치를 목표했다.

현재 유치된 국제학교 3개교는 대부분의 외국학교에서 운영하는 초·중·고 통합과정으로,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현재 8개 국제학교(3224명 정원)를 유치한 셈이 된다.

현재 초·중등 과정(1~9학년)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설립, YBM시사 운영의 'KIS 제주'는 고등학교 과정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며 JDC는 향후 초·중·고 통합과정의 미국학교 등 추가 3개교를 유치할 예정으로 학교수는 늘어나지만 학생수는 2000명 가량 줄어든 7000명 수준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DC는 현재 미국학교 1곳의 추가 유치를 위해 미국명문사립학교 2개교와 본 계약 체결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또 영국과 스웨덴 등 유럽지역의 2개 학교도 민간투자방식으로 학교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익분기점은 10년후 예상

논란의 단초가 되고 있는 각 제주국제학교의 학생 충원율 및 외국인 학생비율, 학비는 어느정도일까.

JDC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2012년 현재 'KIS 제주'의 충원율은 83%(재학생 419명·정원 504명), 'NLCS 제주' 43%(658명·1508명), 'BHA' 24%(300명·1212명)이고 외국인 학생비율은 대부분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세 국제학교의 학비도 학년별 수업료의 차이와 선택사항인 기숙사비를 고려해 연간 적게는 1800만원에서 4000만원 수준으로 세 가지 수치만을 고려할 때 현재의 논란이 전혀 근거 없는 상황만은 아니다.

이에 대해 JDC는 "NLCS 제주와 BHA는 적정 수준의 학생과 학생수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300~400명의 학생을 선발함에 따라 개교 4~5년이 지난 후에 총정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10여년의 기간 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국제학교의 설립 목적이 해외조기유학수요를 흡수하고 국가차원의 영어교육체계를 구축하는 것인 만큼 중요한 것은 올해 NLCS 제주와 BHA 합격생(1055명) 중 해외유학에서 돌아온 학생(10%) 및 해외유학을 준비했던 학생(30%)의 비율"이라며 "외국인 학생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아시아권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고 영어사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 30%수준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동북아교육허브’ 과제도 산적

제주국제학교가 본래의 목적에 충실, '동북아 교육의 허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명문 교육기관 유치를 통한 양질의 교육 제공과 우수 학생 배출, 또 이 과정에서 쌓은 명성을 학생 유치로 잇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한 우수 영어 교육 기관을 모두 유치하는 시점과 학생들이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들어가는 시기 등에 제주국제학교에 대한 평가가 또 다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는 영리학교 과실송금(결산상 잉여금) 허용 문제가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영리학교 과실송금은 JDC가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유치 활성화를 위한 선결조건이라며 추진해온 과제다.

JDC는 현재 영어교육도시 내 설립되는 영리법인의 국제학교인 경우 잉여금을 회수하는 과실송금이 허용되지 않아 민간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크다며 무늬만 영리학교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공교육 파괴, 국부유출 등을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도 거세다.

따라서 공론화와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제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에 대한 원만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

또 각 제주국제학교들은 다양한 학사성과를 배출해 내는 등 명문 영어교육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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