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평균 경락가 1만 2906원 지난해 동기 비해 가격 뚝
소비 위축·비상품 시장 진입 등 영향…'상품'인식 제고 절실

▲ 10월 연도별·일자별 노지온주 출하량 및 평균경락가격 (자료=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2012년산 제주 감귤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최근 3년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난해 가격 호조 등을 염두에 둔 대중없는 출하로 시장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제주본부,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출하 초반만 하더라도 10㎏상품 기준 평균 2만3100원(10월 6일)을 호가하던 극조생 감귤은 중순 이후 하루 평균 출하량이 2000t을 넘어서면서 추락하기 시작, 31일 1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2010년·2011년과 비교해 하루 출하량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평균 가격은 각각 1만 4100원·1만 5400원으로 3000원 이상 차이가 났다.

평균 최고가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가격 강세를 지키지 못한 채 무너진 데는 출하량 조절과 상품 관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지난해 10월 한달 간 3만2581t 출하에 평균 1만6280원을 유지한데 반해 올해는 4만7715t 출하, 평균 1만 2906원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초반에는 소량만 거래되다 중순 이후 출하량이 집중, 가격 결정권을 잡는데 유리했다면 올해는 추석과 생산량 증가 우려 등이 겹치며 초반부터 출하량이 쏟아지는 등 가격을 지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들 우려로 도감귤출하연합회가 지난 1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안은 찾지 못했다.

여기에 '비상품 감귤'의 시장 혼란도 무시하기 어렵다. 도자치경찰단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동안 비상품 유통 단속에 나선 결과 37건에 23t 물량이 적발됐다. 이중 크기가 작은 1번과 이하 감귤 등 비상품 유통이 33건·22톤이나 됐다.

이상 기후 등의 영향으로 1번과 비중이 늘어날 것이란 예측과 함께 시작됐던 상품과 기준 완화 요구와 타 지역 반출 감귤에 대한 관리가 강화되는 사이 도내에서도 비상품을 상품과 섞어 파는 얌체 행위까지 고개, 이들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극조생 감귤 출하가 마무리되고 타 지역 김장철이 시작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이지만 사실 앞으로가 걱정"라며 "지역 안에서부터 상품 감귤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