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자라는 NIE] 11.광령초등학교 4학년2반
광고만들기 체험 '불턱 지켜주세요' 눈길
새로운 단어 쏙쏙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 제민일보의 열 한번째 신문활용교육이 20일 오후 제주광령초등학교 4학년2반 교실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이날 자신이 만든 신문광고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변지철 기자

신문은 세상속의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다.

이와 같은 신문 본연의 기능을 통해 제주와 관련한 정보를 찾고 더 알고 싶은 추가 정보를 자기주도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이 펼쳐졌다.

20일 제주광령초등학교(교장 강영구)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민일보의 열 한번째 신문활용교육(NIE, Newspaper In Education)에 참여한 4학년2반 어린이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강은미 NIE강사(제주대 평생교육원)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제주를 대표하는 물건이나 장소 등에는 무엇이 있는지부터 학생들에게 물었다.

학생들은 "한라산이요!" "365개 오름이요!" "귤도 있어요!" "해녀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였어요~" "조랑말이요!" 등 끊임없이 '제주'하면 떠오르는 제주의 상징들을 쏟아냈다.

"방금 말한 제주를 대표하는 낱말들이 신문 속에 들어 있는지 한번 찾아볼까요?"

학생들은 이내 20일자 제민일보 문화면에 소개된 '해녀문화 뮤지컬로 세계무대에'라는 기사를 찾아냈다.

학생들은 기사를 읽는 도중 모르는 단어들이 나와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단락에 관련 단어의 자세한 설명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모르는 단어들은 강은미 NIE강사와 함께 인터넷 사전을 통해 실시간으로 찾아보며 문맥을 이해해 나갔다.

"뮤지컬이 뭘까요?" "해녀는 무슨일을 하죠?" "불턱은 무엇이죠?" 꼬리에 꼬리를 잇는 질문들과 설명이 이어졌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 여러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번 직접 보는 것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훨씬 이해가 빠르다.

▲ 제민일보의 열 한번째 신문활용교육이 30일 오후 제주광령초등학교 4학년2반 교실에서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이날 자신이 만든 신문광고를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변지철 기자

강은미 NIE강사가 준비한 해녀에 관한 짧은 애니메이션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녀 할머니와 손녀의 해녀문화 이야기는 해녀의 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말끔하게 씻겨줬다. 학생들은 특히 해녀들이 일을 하고 나서 불도 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쉬는 장소인 '불턱'과 바닷가 바위에 무성하게 자란 따개비 등의 필요없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인 '갯닦기' 등의 단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스펀지처럼 단어의 의미를 빨아들였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새로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방금 배운 내용들을 중심으로 신문광고를 만드는 일이다.

순식간에 학생들은 각자 다양한 주제의 광고들을 쏟아냈다.

해녀들이 쓰는 물안경 광고와 자신이 미래에 개발할 GPS 위치추적기가 달린 해녀용 시계 광고, 또 고된 갯닦기 작업을 덜어주기 위한 청소기 광고 등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특히 '해녀들의 공동체 불턱이 쓰레기로 묻혀가고 있어요. 지켜주세요!'라는 문구를 담은 공익 캠페인 광고는 학생들의 의식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은미 NIE강사는 "신문을 통해 정보를 찾고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또 배운 내용을 광고로 만드는 작업을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NIE교육의 효과를 설명했다. <변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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