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한다하던 제주도의 인사가 늦어지면서 인사내용과 시기를 놓고 설(說 )만 무성해 공무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설 이전에 인사를 하겠다고 장담을 했지만 이날 예정됐던 행정자치부의 인사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바람에 이마저 불투명해졌다.

도의 실무관계자들은 행자부 인사위원회가 다음주 수요일인 2월2일에야 열리고 3일부터 설 연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 이전 인사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판’을 미리 짜놓았다가 2일 행자부 인사위원회에서 행정부지사 인사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면 인사를 단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무적으로는 무리라는 입장이다.

국장이 명예퇴임을 신청하고 교통행정과장이 직위해제되는등 ‘구멍’이 뚫린 관광문화국의 조직개편 문제도 이번 인사와 맞물려 있다.

최대 관심사인 행정부지사는 도가 행자부에 제출한 안(案)이 승인되는 것을 전제로 하면 김호성 제주시부시장이 사표를 내고 관리관으로 특채되는 형태로 임용된다.

우지사가 ‘희망’하는 김한욱 기획관리실장과 행자부간 인사교류는 극히 유동적이지만 이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중훈 관광문화국장과 김중근 수자원관리사업소장,유상돈 전 도의회의정담당관,송상순 원종장설치기획단장등의 명퇴와 41년생 물갈이,제주시 부시장으로 물망에 오른 고호진 도의회사무처장등의 자리이동등에 따른 서기관급이상 빈자리 메꿈만해도 이번 인사는 폭이 커질수밖에 없다. 사무관급이하를 포함하면 인사규모를 아무리 최소화해도 100여명을 훨씬 넘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차분하게 일만 하기를 기대하는것도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우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능력위주로 인사를 하겠다”며 정실·편견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피력하고“앞으로 행자부만이 아니라 정부 다른 부처와도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 중앙부처에 근무했던 공무원은 우대하되 이를 기피하는 공무원은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혀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오석준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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