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제주사회 원동력 도민께 칭찬 올리고파
소통과 신뢰 구축…올해 칭찬 원년되길

제주섬은 거친 자연환경과 망망대해에 에워싸여 정말로 사람이 살기에 척박한 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로부터 제주도민은 긍정의 힘에 기대어 크게 희망을 품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름다운 낙원 제주'를 이룩하였습니다.

있으면 하나같이 보람되게 쓰고 없으면 서로 나누어 있게 하였습니다. 이웃이 배려하며 한 몸처럼 아끼고 역사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위무해 왔습니다.

더불어 살아가기에 가장 이상적인 지역공동체 사회를 만들자고 약속이나 한 듯이 대를 물리며 시공간을 열어놓고 함께 하는 삶을 공유하고 '수눌음'을 실천하여 선한 행보의 원리를 꾸준히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6일에 'We Love'프로젝트 MOU를 제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를 비롯한 도내 14개 기관, 단체가 체결하였습니다.

2013년 새해에 무엇보다 우선하여 제주사회에 '칭찬하기'바람이 훈훈하게 불기를, 그 결과로 우리가 다 같이 아름답게 살아보자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오로지 인간만이 지닌 유일한 능력이 남을 칭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에 사람 사는 세계가 명쾌하게 통하는 넓은 길을 내는 데에 칭찬보다 더 좋은 도구가 있을까요.  제주도민은 서로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 효과를 얻는 탁월한 예지력의 소유자입니다. 어떤 역경에 처했어도 일어설 수 있도록 "기여, 살암시민 잘 살아진다." 기를 북돋우고 에너지를 충전시키곤 합니다. 

오늘 우리가 일상에서 소소한 칭찬을 나누고 소통한다면 틀림없이 120만 내외 제주도민의 진취적인 사고와 개척자적인 불굴의 투지와 미래를 향한 진일보한 안목이 빛을 발하여 21세기 제주를 보다 원대한 이상향, 옛 탐라의 정신을 되살린 해양대국 동아지중해의 허브로 건설해내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 전초는 여러 자취에서 이미 예견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 살고 싶어 삶터를 옮겨앉은 순유입 인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1차 산업은 조수입 3조원 시대로 올라섰습니다. 1000만명이 방문하는 제주관광 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유네스코 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등 지구촌이 우러르는 섬 환경을 인증 받았습니다.

아울러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는 제주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와 그 품격을 드높였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성과들은 제주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있는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정진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작은 일 큰 일 가리지 않고 제주도민은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2012년 전국이 구제역 파동에 휩싸였을 때도 청정제주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3만 여명에 이르는 축산농가, 관계공무원과 군인 및 자원봉사자들과 한 마음 한뜻으로 방어에 주력했습니다. 또 제주도민은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불평 없이 모든 준수사항을 따라주었습니다.

또한 어린 초등학생부터 연로하신 어르신들까지 '세계7대자연경관 제주'라는 세계적인 타이틀을 얻는데 동참하기를 솔선하여 마침내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173개국 1만538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낸 '2012 제주-세계자연보전총회'의 성공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여 봉사한 2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순수한 열정이 꽃을 피운 결과입니다.

공휴일임에도 일요일 새벽이면 제주항에 나가 외국어로 작성된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팸플릿을 크루즈 관광객들에게 제공한 공무원도 있습니다. 그가 진정 밝은 마음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은 일에 열성을 다하기에 그의 봉사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적고 많음을 떠나 진심어린 기부와 나눔으로 제주사회의 어두운 곳을  환하게 밝혀주는 제주도민 여러분의 자취는 거룩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제주도민 여러분을 한 분도 빠짐없이 이 자리를 빌어 칭찬합니다. 제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제주도민임을 새삼 떠올려 감히 칭찬의 말씀 한 마디 올릴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칭찬과 배려, 소통과 인정, 신뢰와 사랑을 '사회적 자본'으로 삼을 수 있는 제주사회가 형성될 수 있도록 2013년 올해를 칭찬하는 원년으로 삼아 제주도민 모두가 진정한 삶의 혁명을 이룩하여 신명나는 춤을 출 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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