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봉의 소통과 대화의 코칭리더십]

우리는 남의 말을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귀 기울이고 듣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누구나 잘 듣고 있다고 하는 데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실제로 당신이 진정한 경청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발자국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이 최근 중요한 사회 이슈중의 하나로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강의시간에 서로 짝을 이뤄 번갈아 가며 경청연습을 시킨다. 처음에는 어색하여 잘 안하려고 하지만 몇 번 하고나면 잘들 한다. 그러고 나서 한 사람씩 소감을 발표하도록 한다. 덩달아 발표력도 향상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내 수업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친구 간에도 대화가 잘 풀리니 기분이 좋다고들 한다. 지금까지 자기중심적이고 일방적이었던 것이 쌍방향 대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니 삶이 훨씬 윤택해짐을 느낀다는 것이다.   

기업이나 조직에서는 어떨까?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부하가 상사에게 결재를 받거나 상의를 할 때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우가 드물다. 상사도 바쁘니 고주알미주알 들어줄 시간이 없다. 요점만 간단히 이야기하라고 다그친다. 상사라 한들 어렸을 적부터 듣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 받아본 적도 없고, 신경도 크게 안 써봤으니 평소대로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도 5번째 습관을 경청이라고 했다. 소통과 대화는 어떻게 듣는 가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잘 듣고 있노라면 어느덧 그 속에 여러 가지 답과 아이디어가 샘물처럼 솟아나올 때가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또 잘 듣고 있노라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져 마음을 열게 되어 대화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됨을 느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 그저 듣는다는 차원에서만 듣는 것을 영어의 Hearing수준의 듣기라고 한다. 반면에 소위 신경 쓰며 듣는 것을 영어의 Listening수준의 경청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이 2가지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Hearing 수준의 듣기는 단순한 청각기능이다. 이것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듣기 태도이다. 그러므로 에너지 소모가 크게 안 된다. 반면  Listening 수준의 경청은 적극적인 청각기능이다. 이것은 내가 너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줄 수 있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다고 하는 의도적인 듣기 태도이다. 그러므로 경청하는 데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드림코칭리더십센터 국제공인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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