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 설 연휴동안 특별기 배정을 일부 지역에 편중·배치해 도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이 26일 내놓은 2000년 설날특별수송대책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특별기 12편을 제주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나 아시아나항공은 전혀 배정이 안된 상태이다.

 이와는 반대로 아시아나항공은 동기간에 광주지역으로 정기편 외에 특별기 16편을 배정했으며 대한항공도 광주·부산지역에 특별기를 각각 12편·15편을 배정했다.

 이에관련 광주를 비롯한 타지방은 항공기 외에 다른 교통대체수단이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반면 항공기에만 의존해야하는 도민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설연휴를 제주에서 맞이하려던 재외제주도민들이 극심한 좌석난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편 도민들 사이에서는 이번 특별기 배정이 특정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정치권의 입바람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지점관계자는 이에“제주지역 여론을 감안,본사에 특별기 배정을 전면 재검토 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본사를 통해 서울지방항공청에 운항변경신청서를 제출,이번주내로 가능한한 12편의 특별기를 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는 타지역에 비해 여객수송량이 훨씬 많은 만큼 이번 양 항공사가 연휴기간동안 투입하는 좌석공급만으로도 수송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만 더해 가고 있다.<송종훈 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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