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
업체 10곳 중 3곳 상여금 미지급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 상당수가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유광수)가 도내 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 도내 중소기업 37.5%가 설을 앞두고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설에 중소기업은 업체당 평균 2억9870만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며, 이 가운데 5970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설에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는 67.5%이며, 나머지 32.%는 경영곤란(10%), 연봉제(12.5%), 미결정(10%) 등의 이유로 지급하지 않거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여금 지급 계획인 업체 중에서도 지난해보다 ‘확대하겠다’는 업체는 단 1곳도 없으며, 같은 금액(57.5%) 또는 축소지급(10%)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84.6%가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체감도가 가장 큰 분야는 ‘대출금리 인하’(66.7%)와 ‘대출연장’(33.3%)로 나타났다.

체감하지 못한 이유로는 ‘중소기업 지원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59.3%)를 꼽았고, 우량기업에만 혜택 집중(22.2%), 기타(18.5%) 등이다.

유광수 제주본부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예년에 비해 자금 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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