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윤 제주관광대학교 호텔경영과 교수·논설위원

   
 
     
 
2013년 2월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시기다. 모든 면에서 커다란 기대를 거는 기관이나 사람이 많을 것이다. 특히 제주는 특별자치도라는 주체적 성격을 갖는 지방자치단체이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지원과 후원이 필요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즉 중앙정부의 협력을 충분히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주관광의 자체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로 중국바람을 타고 나타난 현상 중 하나가 숙박업소 부족과 중국어통역가이드의 능력과 인원정수 문제 등 많은 것들이다. 또한 이들을 재방문으로 유도해야할 역할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문제다. 질 낮은 식당으로 유도하는 행위, 쇼핑과 무료 관광지 위주의 관광코스 설정 등 송객수수료와 송객보증금과 연관되는 문제 등 우리 스스로가 정비를 하고 자체 정화 등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 해결 노력과 함께 중앙과 협의를 해야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제일 시급한 현안은 제주공항의 확충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더 일찍 2019년에 제주공항 포화상태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신공항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 당장 준비를 하고 서둘러야 할 시기이다. 그리고 부가가치세 환급에 관한 사항 추진과 관광 3법 이양에 따른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이 제주를 역차별 하게 하는 부작용이 없는지를 면밀히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문제로는 중앙정부의 관광정책 예산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도에 불과한 제주관광진흥개발기금 등의 확충 방안 강구노력과 제주가 배제된 관광사업 중 보조 사업들이 많이 있고 이를 다시 제주에서 보조 사업들이 진행 될 수 있도록 절충을 시도해야한다. 이것 외에도 당장 제주에서 중앙정부와 절충을 하고 추진해야 할 크고 작은 현안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현안들을 추진하기 위해 신공항건설추진단 등 테스크포스팀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관련 담당 부서에서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적은 인원과 넘치는 업무량으로 인한 어려움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제주의 상황과 현실을 깊이 있게 설명하고 이해를 촉구해 이를 통한 협력과 협조를 유도하려면 지금 상태로는 어렵다고 보여 진다. 지금 많은 타 지자체들이 중앙정부 지원 협력 부서나 팀을 꾸리고 운영을 하고 있으며 특히 지금 들어서는 새 정부와의 연결 고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제주와 관련되고 제주에 우호적인 인사들을 그동안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들을 조직화하고 운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팀을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강구될 수도 있다.

그리고 제주 내부적으로도 관광에 대한 현실 인식이 재정비 돼야 한다. 재정비작업에는 산·관·학은 물론 도민과 함께 직시하고 고민해야할 일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에서 구태의연한 자세의 관광수용태세를 보인다면 중앙정부와의 협상에서도 힘이 들 것이다.

새로운 인식과 자세를 갖고 중앙절충에 임해야 좀 더 많은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이루려면 내부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자세와 외부 인재 수혈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제주의 관광 현실을 장밋빛으로만 채우려하면 안된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숫자에 연연하는 모습이나 그로인한 경제 유발효과 측정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만의 축제를 갖고 일희일비하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미 제주의 많은 축제 중 오직 제주들불축제만 유일하게 유망 축제에 선정돼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제주관광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제주의 관광을 새롭게 도약 시킬 기회를 찾아야 할 때가 됐다. 출범 초기에 제주를 각인 시킬 방안에 모든 지혜와 인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5년을 지금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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