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분석서 전년대비 20.4% 증가
여신건전성 등 양호…적극적 리스크 주문도

급전이 급한 도민들이 높은 문턱의 예금 은행 대신 신용협동조합의 문을 많이 두드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신협 여신이 전년대비 20.4%나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1589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타 지역 신협의 평균 여신 신장율이 4.1%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대출 영업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햇살론, 농어촌 진흥기금, 중소상공인 대출 등 정책자금 지원에 집중한 지역 신협들의 서민금융 활성화 전략이 있다.

또 부동산경기 활성화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수요 증가와 부실 상호저축은행 지역 퇴출에 따른 풍선효과 덕도 톡톡히 봤다.

실제 2010년 이후 지역 주택시장의 활황세가 지속되면서 신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제주지역 주택매매 가격이 연평균 5.5% 상승한 가운데 같은 기간 신협의 주택담보대출은 33.6%나 증가했다.

제주지역 전체 주택담보대출 1조 6839억 원 중 신협 대출은 2230억 원을 차지, 2010년 9.3%이던 대출 비중을 지난해 13.3%로 끌어올렸다.

현재 도내 신협의 여신건전성과 수익성은 양호한 상태지만 우려 요인도 적잖은 상황이다.

2012년중 신협의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아직 제주에서는 체감도가 떨어지지만 '하우스 푸어' 등 부동산 시장의 가격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대출자들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부진에 따른 악성부채 변질 등 구조적 충격에 대비할 것이 주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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