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연료판매 의존도 높아…교육·의료 등 활용도 낮아
타 지역민 도내 결제 26.8%·도민 역외지출비중 19.7%

제주 도민의 신용카드 활용 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가 시장 점유율 최상위인 A 전업 카드사 이용실적을 기준으로 지난해 제주지역 내 신용카드 결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부 분야에만 이용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도민의 지역 내 신용카드 소비 지출이 많은 업종은 유통으로 전체 22.1%를 차지했다. 연료판매가 21.3%로 뒤를 이었고 △음식·숙박(15.6%) △오락·문화(6.9%) △의료·보건(6.7%)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전국 평균과 비교할 때 의료·보건(9.3%)과 유통(24.4%)에서의 신용카드 지출 비중이 낮은 반면 음식·숙박(13.8%)과 오락·문화(5.4%) 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10.0%나 차지했던 교육비 신용카드 결제가 지난해 4.1%로 줄어드는 등 무상교육 확대와 보육료 지원 등의 영향이 비교적 컸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마저도 전국평균(5.7%)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신용카드사들이 다양한 형태의 부가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지역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유나 난방비 결제 할인 혜택이나 영화 관람료 할인 외에 도내에서 활용 가능한 것은 관광지 입장 할인 등이 고작이다. 별도 기능 강화 카드가 아니고서는 부가서비스 효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것은 가계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일부 교육기관이나 전통시장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상황 역시 분야별 결제 쏠림에 영향을 미쳤다.

의료·보건 역시 동네 의원나 약국 등에서의 소액 결제는 현금으로, 타 지역 종합병원 등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규모는 전체 역외 소비의 21.4% 수준에 이르는 등 편차가 컸다.

한편 제주지역 소재 신용카드 가맹점의 신용카드 총매출 중 타지역민 사용 비중(소비유입비중)은 26.8%로 세종특별자치시(37.8%)·서울(36.8%)·충남(32.8%)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등 관광도시 특성을 반영했다. 반대로 제주도민의 타 지역 신용카드 결제 비중(역외 소비 비중)은 19.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고 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