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보상 저조 이유 가입 전년대비 80% 감소
콩 등 일부 작목 사고지급률 300% 등 편차 커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 기준이 지역 현실과 맞지 않으면서 가입을 기피하는 경향이 발생하는가 하면 일부 작목은 사고 지급률이 비현실적으로 높게 산정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NH농협손해보험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2일까지 감귤·단감·떫은감 등 과수 대상 재해보험상품을 판매한 결과 감귤은 지난해 420건이던 것이 올해는 82건에 그쳤다. 지난해 1건이던 떫은 감의 경우 가입 농가가 기대치 이상의 보상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5농가가 가입 신청을 마쳤다. 실제 떫은 감 재배 농가의 자기 부담 보험료는 134만원 수준이었지만 최종 보상금이 3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300%가 넘는 사고 지급률을 기록했다.
 
콩과 가을감자 등 밭작물은 보험 가입 효과가 상대적으로 컸다. 콩만 1127건·23억원, 가을감자는 130건·5억6730만여원이 지원되는 등 감귤 6건·2400만원과는 확연한 차이를 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는 6월과 9월 각각 진행되는 콩·참다래, 가을감자에 대한 농작물재해보험 접수는 감귤과 달리 농가차원의 적극적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과수 재해보험 가입이 늘어난 것과 달리 제주 가입률이 저조한 것은 풍상과가 아닌 이상 실질적인 보상이 어렵기 때문이다. 밭작물의 경우 지난해 두 건의 면책이 발생했지만 세 차례 태풍 등의 요인을 감안해 보상이 이뤄지는 등 기준에 따른 상대적 불이익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재해보험에 대한 지역 감귤농가들의 불신은 그러나 오는 10월부터 일정 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재배면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시범 사업 지역에서 제외됐던 시설작목에 대한 가입이 이뤄질 예정에 있는 등 해당 농가들의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농협 손보 관계자는 "풍수해보험은 50%까지만 지원을 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으로는 75%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등 실익이 클 것"이라며 "현재 정부 승인까지 완료한 상태로 조만간 관련 내용에 대한 홍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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