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애리조나와 홈경기
6이닝 3실점·3루타 활약

▲ 류현진 선수
또 다시 불펜이 문제였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승리를 날린 것도 팀의 역전패를 안긴 것도 계투진이었다.
 
다저스는 13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류현진의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와 3루타 포함, 1타점 1득점 등 투타 활약에도 연장 12회 끝에 6-8 재역전패를 안았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도 시즌 7승이 무산됐다. 
불펜 방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다저스 계투진은 4-3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리더니 4-4로 맞선 연장 12회 대거 4실점, 패배를 안겼다.
 
류현진은 이날 데뷔 최다인 11안타를 내주면서도 6회까지 3실점하며 선발 투수 역할을 해줬다. 병살타를 4개나 잡아내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타석에서도 1-3으로 추격한 5회 상대 에이스 패트릭 코빈에게 데뷔 첫 3루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올렸고, 후속 닉 푼토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동점 득점까지 수확했다. 다저스는 이후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4-3 역전을 만들었다. 투구수 100개를 채운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7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1점 차 살얼음 리드에서 다저스가 내보낸 투수는 신인 크리스 위드로우. 이날이 빅리그 첫 경기인 완전 초짜였다. 그만큼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방증이었다. 위드로우는 첫 두 타자를 잡아내며 순조로운 데뷔전을 치르는 듯했다. 그러나 폴 골드슈미트와 코디 로스, 미겔 몬테로 등 클린업트리오에 연속 안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다저스 불펜은 연장에서도 불을 질렀다. 4-4로 맞선 연장 12회 필승조 로널드 벨리라시오가 2루타 2개 등 연속 3안타로 역전을 허용했고, 만루에서 투입된 전임 마무리 리그가 나와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4-8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다저스는 12회말 2점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다저스 계투진의 부진은 심각할 정도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블론세이브 13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불펜이 안은 15패도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블론세이브를 4개나 범한 브랜든 리그 대신 켄리 잰슨을 마무리로 교체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그동안 불펜에 입은 피해가 비교적 적은 편이었다.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 5이닝 2실점한 뒤 불펜 방화로 승리가 무산된 게 처음이었다. 그 외에는 평균자책점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 승패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다저스 불펜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승리에 대한 담보가 불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계투진이 불안하다 보니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길게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지난달 12일 마이애미전에서 투구수 104개를 기록한 이후에도 7회 마운드에 올라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도 5승4패에 그치고 있는 것도 불펜과 무관하지 않다.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까지 최고의 선발 3인방을 갖췄음에도 지구 꼴찌에 머물고 있는 다저스. 불펜에 대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반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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