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저(低) 불안감 속 투자처 찾지 못한 대기성 부동자금만 부쩍
운영자금 용도 기업대출, 소액·정책자금 대출 등 증가세 지속

투자 대상을 정하지 못한 뭉칫돈이 '정기예금'에 쏠렸다. 이중 상당수는 금융이자를 감안한 일반 투자가 아니라 즉시 찾을 수 있는 예금, 6개월 미만의 정기예금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경기를 돌게 하는 적절한 자금 투입 대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부동자금'이 늘었다는 말이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의 '4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414억원이나 빠져나갔던 정기예금에 4월 한달 간 1864억원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전체 저축성예금 수신 증가액이 1643억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쏠림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다. 저축예금(-118억원)과 기업자유예금(-19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저 금리, 지지부진한 주식시장, 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뾰족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관망하는 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1년 이상 장기 예금과 단기 예금의 금리차를 줄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운용회사 등 투신권의 머니마켓펀드(MMF)로의 자급 유입도 큰 폭으로 증가(3월 10억원→4월 317억원)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여신 상황 역시 긍정 조짐을 찾기 어려웠다. 기업대출이 운전자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4월만 536억원 늘어났는가 하면 일반 가계의 신용대출과 저신용·저소득자 대상 소액대출, 햇살론 등 정책자금대출이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며 자금 운용이 어려운 상황을 반영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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